[시사뉴스 김철우 기자]제8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가 오늘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1만4천465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오늘 오후 6시까지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후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코로나19 확진자 투표가 진행된다. 이르면 자정께 당선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권자 수가 많은 서울‧경기나 접전 지역은 2일 새벽에 가서야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20대 대선이 끝난 지 석 달이 채 안 돼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라는 역대 최소 격차로 신승해 '대선 연장전'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여야가 명운을 걸고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기준 최소 9곳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으며,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5∼6곳에서 승리하면 '선방'한 것이라는 기준을 잡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지난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안철수 후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동연 후보는 경기지사에 뛰어들었다. 수도권 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 잠룡들의 미래 정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동력이,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 정권견제론이 힘을 받는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지로,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여온 경기도에서 누가 승리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 세 곳 중 가장 근소한 박빙이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5.32%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곳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도 주목된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 지역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낼 만큼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역일꾼론’을 내세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는 분위기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때는 오 후보(57.50%)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39.18%)를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이겼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50.56%)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45.73%)를 4.83%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어제(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이 정권 교체의 전반전이라면 지방선거는 정권 교체의 후반전"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정권 교체를 완성해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제2의 심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마지막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게 국민주권을 지켜 낼 힘을 달라.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에 맞서 국민의 삶과 민생을 지켜내겠다"며 "소중한 한 표를 민주당에게 투표해달라"면서 견제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