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구름많음강릉 27.9℃
  • 흐림서울 31.1℃
  • 구름많음대전 32.4℃
  • 구름많음대구 31.1℃
  • 구름많음울산 32.8℃
  • 구름많음광주 34.6℃
  • 구름조금부산 33.4℃
  • 구름많음고창 33.7℃
  • 구름많음제주 33.0℃
  • 구름많음강화 29.7℃
  • 구름많음보은 28.4℃
  • 구름많음금산 30.9℃
  • 맑음강진군 34.0℃
  • 흐림경주시 32.7℃
  • 구름조금거제 32.8℃
기상청 제공

국제

러시아군, 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 군사기지로 탈바꿈…"포대 설치·지뢰 매설"

URL복사

우크라군 직접 반격 못한다고 판단해
포대 설치, 지뢰 매설, 참호 구축
스파이 혐의·돈 노린 원전 근로자 납치
IAEA 감시장비 수시 차단 안전 위협 급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군사기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 500여명이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뒤 최근 이 곳에 중화기 포대를 설치하고 원전 냉각수 취수장 주변에 지뢰를 매설하는 한편 원전 주변에 참호를 파고 군견을 포함한 경비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원전 강 건너편 5km 떨어진 곳에 포진하고 있지만 가동중인 원전이 입을 피해를 우려해 공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충분한 주의 조치 없이 매일 세계 최대 원전 주변 배치 무기를 늘리고 이 곳을 남부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억제하는 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5.7 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그라드 다연장로켓, 탱크, 장갑차 등이 배치돼 있는 이 곳 원전 단지에 스메르치 다연장로켓 발사대 1대를 추가했다. 원전 부지 주변에는 참호를 파고 군견까지 배치했다. 공장 아래쪽 벙커에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인 로사톰의 기술자들이 배치돼 있다.

한 유럽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인근 자포리자시를 공격하는 "포격 기지로 삼고 있다"며 "그들은 원전에서 공격해도 우크라이나군이 반격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는 당장은 자포리자 원전 탈환 작전을 하지 않고 있으며 북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반격작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를 점령해 방패막이로 삼는 것이 러시아군 전술인 듯하다"며 "원전을 직접 공격하진 않을 것이다. 그 지역을 포위하고 떠나라고 통첩하는 것이 유일한 공격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 근로자들과 가족들은 원전을 기지화한데 따라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근로자의 부인은 "러시아군이 자기들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를 모른다"고 했다.

지난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와 각종 기록장치의 데이터가 3일 동안 입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래 두번째다.

로사톰사 대변인은 현장의 로사톰 근로자들이 원전 방위는 담당하지 않으며 "원전 운영에 필요한 기술, 자문, 통신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회사 에네르고아톰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이 물 속에 감춘 무기를 찾아내기 위해 냉각수 유수지의 물을 빼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원전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동이다.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군은 1만1000명에 달하는 원전 노동자들을 강제 차출하고 있다. 근로자 40명 이상이 현재 구금상태다. 원전 근로자들은 구금된 근로자들을 대신해 추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힌다.

한 근로자는 바이버 메시지 앱에 얼굴과 다리에 피멍이 든 사진을 올리고 러시아군이 5만 흐리우냐(약 220만원)을 3일 안에 가져와야 풀어주겠다고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원전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로 탈출한 한 근로자는 이런 사례들이 많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 4일 이른 아침 자포리자 원전을 포격하고 총류탄으로 공격하면서 점령했다. 당시 공격으로 6개 반응로에서 수백m 떨어진 훈련센터가 불에 탔다. 반응로는 현재 2개만 가동중이다.

핵안전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지뢰와 포대, 군기가 빠진 군인들로 인해 가동중인 반응로가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고 밝힌다. 다만 가동중인 원전 냉각수 취수구 주변에 매설된 지뢰가 빗물에 쓸리면서 냉각수 필터를 파괴하는 등의 예상하기 어려운 위험이 상존한다. 지뢰는 매설 뒤 시간이 지나며 부식되면 더 쉽게 터질 수 있다.

IAEA는 현장 실사 협상에 실패하면서 건물의 안전, 방사능 정기 점검, 부품·연료 등 보급품의 안정적 공급 등 핵안전을 보장하는 7가지 핵심 수단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무력화됐다고 밝힌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특히 농축 우라늄 및 플루토늄이 사라져 무기급으로 농축되는 일이 없어야 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야간에 유출되는 일이 발생하는지 집중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원전 근로자들이다. 우크라이나 원전은 운영 요원이 서방에 비해 몇 배 많다. 이들이 점령으로 인한 압박 때문에 실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아예 현장을 이탈해 탈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지역 주도인 자포리자의 일상은 크게 변화가 없다. 사람들은 전차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점심을 먹으며 일요일에 교회에 간다. 공습 경보나 포탄이 터지는 소리는 멀리서 들린다.

한편 원전 근로자들이 러시아군의 점령에 저항하는 정황도 있다. 우크라이나군 첩자로 몰리면 며칠 이상 몇 주 동안 감금돼 고문당하고 밥도 주지 않는다고 현지 근로자들이 전한다. 지난 5월 53세의 관리 기술자인 세르게이 슈베츠가 우크라이나군에 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러시아군에 총살됐다.

최근 몇 주 새 우크라이나군 자위대에 가담하거나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을 받는 원전 근로자들에 대한 감시가 훨씬 심해졌다고 원전 근로자들과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러시아군이 갈수록 많은 노동자들을 급습해 근로자는 물론 부인까지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포리자 인근 에네르호다르의 드미트리 오를로우 시장은 "점령군들이 돈을 노리고 납치를 하고 있다. 매일 2-3명이 납치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람들이 대거 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교육감 보수 측 후보 '조전혁-안양옥' 19일 단일화 담판 나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다음 달 실시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엔 열 명이 넘는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단일화 담판에 나선다.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내부 경쟁이 가열되며 단일화에 막판 진통을 겪으며, 고비를 맞는 중이다. 보수 진영 단일화 일정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수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 관계자는 "안양옥 전 교총 회장과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담판에 나선다"며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문항을 포함한 선거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오는 20일부터는 보수진영, 21일부터는 진보 진영이 여론조사 등 본격 단일화 절차에 돌입하는데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가 있어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마무리 여부는 미지수이다. 추석 연휴 기간 통대위에 참여한 안 전 회장과 조 전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3인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한 듯했으나 의견이 또다시 엇갈린 것이다. 통대위는 오는 20~22일 전화

정치

더보기
김종인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김영선, 집 찾아와 비례 달라 해”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2대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논란의 중심에 선 김영선 전 의원이 집까지 찾아와 비례대표 1·3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전 공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의원이 처음에는 (비례)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을 달라(고 했다)"며 "얘기할 가치가 없어 상대를 안 했던 상황인데, 그 문제에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김 의원이 우리 집을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사람도 전혀 만나주지 않다가 출근하는 길에 마주쳐서 할 수 없이 만났다고 한다"며 "(아내가) '당신이 개혁신당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그 말 끄집어내지도 말아라'하고 보내버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김영선 전 의원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폭로를 하려고 여기에 왔다고 해서 그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내가 관심도 없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그런 판단을 못 하면 정치적으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전 공관위원장은 "공관위원장으로서 기본적으로 내세운 원칙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 정치인 아닌 학교현장교육전문가 뽑아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하면서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분열로 항상 고배를 마셨던 보수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진보진영에서도 언제나 그랬듯이 ‘후보 단일화’ 시동을 이미 걸었다.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를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진영논리를 펴며 이번에야 말로 보수진영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 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이어받기 위해서라도 진보진영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83만여명에 달하는 서울 지역 유·초·중·고교생의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그런데도 그동안의 교육감 선거는 후보의 자격과 적격 여부보다는 각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했나 안 했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정말 희한한 선거로 치러졌다. 누구 말마따나 교육감 선거는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하는 대표적인 ‘깜깜이 선거’다. 정당명(名), 기호도 없이 치러지는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한 진영은 표 분산으로 선거를 해보나 마나였다. 지난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곽노현 후보가 34.34% 밖에 얻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