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강행에 반발해 중국군에 경계 태세를 발령하는 한편 대만섬 주변 사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동망(東網)과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2일 밤 늦게 인민해방군에 고도의 경계태세를 내리고 일련의 표적을 정한 군사조치를 전개해 대응 조치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에 펼치는 군사행동과 훈련이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하고 적의 기도를 좌절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해방군은 4일 정오부터 7일 낮 12시까지 대만섬 주위 6개 해공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바시해협과 대만해협,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망라해 대만섬을 포위하는 훈련 해역에는 제2 도시 가오슝(高雄)에서 불과 20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 있다.
대만해협과 동중국해를 관장하는 동부전구는 2일 밤부터 대만 북부와 서부, 동남 해공역에서 합동훈련에 들어갔다.
이들 훈련 가운데는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화력을 과시하는 실탄연습, 대만 동부 수역에서 재래식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중국군은 펠로시 하원의장을 태운 전용기가 대만 공역에 진입하자 공군 수호이-35 전투기를 발진시켜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대만 군사 전문가는 이번 중국군의 동시 다발적이고 전방위적인 군사훈련이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행에 대한 보복 조치로서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