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제안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OPEC 순회 의장인 브뤼노 장-리샤르 이투아 콩고 에너지 장관은 이날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의 감산 제안이 "우리의 견해와 목표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사진=AP/뉴시스 제공)](http://www.sisa-news.com/data/photos/20220834/art_166148869048_57dd0c.jpg)
이투아 장관은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진 세계 경제 활동의 둔화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산 조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알제리, 베네수엘라 등이 사우디의 감산 제안을 찬성했으며, 다음 순회 의장국인 적도기니도 감산을 검토하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지게 되면 OPEC이 감산이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OPEC 회원국 가운데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감산 제안 발언으로 국제 유가는 3주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WSJ는 "유가를 낮추기를 희망하는 미국이 핵협상을 통해 시장에 이란산 원유를 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감산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은 유가를 낮추기 위해 산유국들이 증산을 결정하길 바라고 있다. 지난달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증산을 요청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강행하기도 했다.
한편 OPEC은 내달 5일 회의를 가질 예정이지만 이 자리에서 감산을 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다만 WSJ는 일부 회원국은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감산에 동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