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인천공항의 자회사 노동조합원들이 오늘(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하는 여객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인천공항공사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자회사는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 등 3곳으로 이날 인천국제공항보안을 제외한 두 곳의 자회사 노조원들이 파업에 돌입한다.

인천국제공항보안은 특수경비원법상 쟁의권이 보장되지 않아 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들 노조원들은 인천공항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지난 2020년 7월에 마무리됐지만, 자회사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임금 12% 인상과 4조 2교대의 교대제 개편, 공석 1000명에 대한 인력충원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6월22일부터 인천공항 3개 자회사와 교섭을 진행한 결과 사측은 최저임금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1.4% 인상안만 내세워 노사 간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3개 자회사와의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서,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인원 대비 80%가 넘는 찬성표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 쟁의권 확보 이후 첫 파업에는 1,700여명의 노조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노조 측은 보고 있다.
또한 이날 오전 9시40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파업 출정식도 진행한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공항 자회사의 노조원들의 요구안을 공사 측에 전달해 내달 11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며 "공사의 답변 상황에 따라 이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도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조합의 파업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최근 항공수요가 회복세에 있지만 여전히 평시대비 약40% 수준에 불과해 공사의 재무상황도 3년간 1조7,000억원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사는 자회사의 파업에 대비해 인천공항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1,000여명의 대체인력을 확보해 공항의 정상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경욱 공사 사장은 "자회사의 파업에도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자회사 노조의 불법행위 발생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