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미국 전역에 100년만의 최강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괴물' 북극 눈폭풍이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에 미 동부에 불어 닥쳤다.
외신에 따르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혹한과 폭설로 현재까지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17만 명이 전력 공급이 끊긴 채 추위에 떨고 있다.

AP통신,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생명을 위협하는 괴물' 북극 눈폭풍이 뉴욕주 버펄로 등에서 지속되고 있다. 미 동부 3분의 2가 여전히 영향권에 들어 있으며, 미 인구 60%가 기상 경보를 받고 있다. 남동부, 중서부, 동부 해안 일부 도시들은 수십년 만에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캐나다 인근 오대호에서 멕시코 국경을 따라 리오그란데까지 뻗어 있는 이번 겨울 폭풍은 콜로라도, 캔자스, 오클라호마, 네브래스카, 뉴욕 등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재까지 미 전역에서 혹한과 추락, 교통사고 등으로 총 2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악의 눈폭풍을 기록한 버펄로에서 밤새 4명이 추가로 숨져 모두 7명이 사망했다.
강력한 눈보라와 최대 풍속 시속 60마일(약 100㎞)의 강한 돌풍은 도로를 극도로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
동북부 일부 지역에선 전기가 끊겨 사람들이 난방과 물 없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있다.
오전 8시30분 기준 약 17만5000가구 및 기업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메인주와 뉴욕 피해가 크다. 다만 이번 겨울 폭풍으로 한 때 100만 명이 정전을 겪었던 것에서 상황이 다소 나아진 것이다.
5,500만명 이상은 풍랑 경보 영향권에 있다.
발이 묶인 항공기도 1,300대가 넘는다.
항공정보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오전 현재 국내외 항공편 1345편이 결항됐다. 지난 23일엔 5000편, 24일엔 3400편 이상이 취소됐었다.
곳곳에서 추워도 너무 추운 크리스마스를 맞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탬파, 올랜도, 웨스트팜비치는 1983년 이래 가장 추운 성탄을 맞았다. 뉴욕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JFK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등 여러 곳에서 기온이 기록적으로 떨어졌다.
오대호에선 '폭탄 사이클론'이 발생해 강풍과 눈보라를 부추겼다.
특히 뉴욕주 버펄로 상황이 심각하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7시 현재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의 적설량이 109㎝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폭설과 강풍이 1977년 이후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눈은 이날 저녁까지 최대 180㎝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미 기상당국은 "미 동부의 3분의 2를 덮고 있는 북극 공기가 서서히 약화할 것"이라면서도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NWS는 "일부 지역은 야외에서 몇 분 만 있어도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NWS는 외출해야 할 경우 "가능한 피부 노출 부위를 최대한 가리고 옷을 겹겹이 껴입어야 한다"며 "차량엔 겨울 안전키트를 챙겨 극심한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