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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시 경쟁률 ‘안정 지원 추세’ 뚜렷...‘지원자 0명’ 학과 모두 지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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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고득점자 수 감소, 통합수능 불확실성이 하향 안정지원 추세
정시 지원자 ‘0명’ 학과 14개 대학서 26개 학과 발생
전국 39개 의대 평균 경쟁률 6.71대 1로 작년보다 낮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3학년도 전국 4년제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고득점자 수가 줄었고, 수도권, 지방권 경쟁률은 상승함에 따라 통합 수능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향 안정 지원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방대 경쟁률 상승에 반해 지원자가 아예 없는 학과가 대거 발생하면서, 지방대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정시 경쟁률 3대 1 미만 59개 대학... 86.8% 지방대


지난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4년제 일반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193개 대학 정시 지원결과 4.65대 1로 지난해보다 4.55대 1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시모집 지원자 수는 총 48만8264명으로 지난해 50만5268명보다 1만7004명 줄었으나, 정시 선발 규모도 전년보다 6103명 감소했다. 정시 선발 규모 축소가 경쟁률 상승의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소재 40개 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 6.10대 1에서 올해 5.81대 1로 하락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은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건국대·광운대·세종대 등은 경쟁률이 올랐다. 서울 소재 대학이어도 경쟁률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서울 소재 대학은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경기·인천과 지역 소재 대학들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경기·인천 소재 4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6.09대 1로 전년도(5.99대 1)보다 높아졌다. 지역에 소재한 113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 역시 3.56대 1로 전년도(3.36대 1)보다 상승했다.


지방권 소재 대학 경쟁률 상위 10곳 대학 중에 지방거점 국공립대는 충북대가 6.57대 1로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정시 경쟁률 3대 1이 안되는 대학은 올해 68개 대학으로 이 중 59개 대학 86.8%가 지방권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수시부터 상향 지원을 하거나 서울권으로 가겠다는 수험생이 늘었고, 수능에 재도전하겠다는 수험생도 늘어난 것 같다”며 “‘n수생’이 1만명 정도 늘었는데 그 수험생들은 지방대보다는 서울권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원자 0명’ 학과 속출...지방대 위기 가속화


전국 208개 대학 가운데 26개 학과는 지원자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가 하나도 없는 학과가 있는 대학은 총 14개로 모두 비수도권 대학으로 나타났다.


정시 최종경쟁률 공개 208개 대학 기준으로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본격화하기 3년 전과 비교해 8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14개교의 26곳 학과(모집단위)는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이는 지난해 12개 학교에서 23개 학과보다 3개가 늘어난 것이다. 학생 수 감소 여파로 2020학년도 3개, 2021학년도 5개에 머물다 지난해부터 23개로 급증했다. 예체능과 종교 관련 대학, 전문대는 분석에서 뺀 것이라 실제 지원자 ‘0명’ 학과는 이보다 많을 수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지원자 자체가 아예 없는 학과들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나 대학 당국의 대응책이 적극적으로 발표되는 것과 달리 현실적인 정책 효과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의대 지원자 수 감소는 이례적 현상


서·연·고, 의과대학·치과대학·한의과대학·수의과대학 등 상위권 경쟁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국 39개 의대 평균 경쟁률 6.71대 1로 기록됐으며, 지난해 7.18대 1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수도 7,850명으로 지난해 9,109명에 비해 1,259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모집정원이 줄어들었고, 수능 응시생에 큰 변화가 없고,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지원자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전국 의대 지원자 수가 줄어든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임 대표는 “상위권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고득점자가 수시모집에서 대거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시모집에 지원한 수능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줄면서 서·연·고,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등 서울 소재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합수능에 따라 불확실성 등의 증가로 하향, 안정지원 추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수시모집에서 비교과 영역이 대폭 축소되면서 학교 내신 성적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시에서는 상향 지원 일변도의 과거 형태보다 다소 안정 지원 추세로 내년부터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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