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2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 기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2명이다. 오전 6시 기준 부상 1명이 숨지면서 사망으로 재집계됐다.
이날 오전 4시43분께 경주 영주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에서 구조된 1살 여아가 끝내 숨졌다. 이 아이는 오전 7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또 다른 사망자는 지난 27일 오후 10시32분께 폭우로 불어난 하천 수문을 열기 위해 남편과 함께 외출했다가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던 농어촌공사 위촉 수리시설 관리원이다. 실종 이틀 만인 29일 오전 10시37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천 합류 구간 다리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9일 오후 2시55분께 경기 용인시 청미천 장호원교 인근 하천에 수영하던 10대가 실종됐다가 37분 후인 오후 3시32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중대본은 사망 사유를 호우가 아닌 '안전 사고'로 분류하고 인명 피해 집계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위험한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한 인원은 248세대 350명이다. 전남 303명, 경북 42명, 전북 3명, 광주·경남 각 1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마을회관과 친인척 집으로 옮긴 상태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12건 26명이다. 오전 6시 집계치인 4건 11명보다 8건 15명 늘었다.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617건을 안전 조치하고 160개소 339t 급배수 지원을 실시했다.
29~30일 사이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사유시설로는 주택 붕괴 1건, 주택 파손 1건, 주택 침수 21건 접수됐다. 상가도 4채 물에 잠겼다.
공공시설로는 도로사면 유실 6개소, 도로·교량 유실 5개소, 하천제방 유실 2개소, 상·하수도 관로 파손 1개소 등으로 집계됐다.
30일 오전 0시45분께 경북 봉화군 봉성면 일대에서는 185세대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같은 날 오전 2시께 응급 복구됐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피해 집계가 계속되고 있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29일에 접수된 시설 피해 건수는 총 18건이다. 사유시설 13건, 공공시설 5건이다.
특히 사유시설 중에서는 농작물의 경우 4017.9ha(헥타르)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다. 이는 축구장 면적(0.7ha)의 5739.9배, 여의도 면적(290ha)의 13.9배에 달한다. 벼 3093.0ha, 콩 903.4ha, 시설하우스 15.4ha, 고추 0.6ha 등이다.
현재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곳곳 통제가 이뤄졌다.
18개 국립공원 453개 탐방로, 둔치주차장 80개소, 둘레길 3개소, 트레일 1개소, 숲길 2개소, 하천변 산책로 27개소 등이다. 풍랑에 의해 6개 항로 여객선 9척도 발이 묶였다.
현재 제주·전남·경상권에 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경북과 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남부 지방은 오후까지, 제주는 다음달 1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달 1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00㎜(많은 곳 250㎜ 이상), 전남권과 경남권은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전북과 경북권, 울릉도·독도는 20~60㎜(많은 곳 80㎜ 이상), 중부 지방은 5~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