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강남권·강북권 못지 않게 경기 남부·북부 부동산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반면 북부 지역은 여전히 냉기가 흐르는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강남 11개구는 0.06% 오른 반면 강북 14개구는 0.01% 떨어졌다.
집값 상승세가 송파구(0.21%), 서초구(0.12%), 강남구(0.07%) 등 강남3구와 마포구(0.08%), 영등포구(0.06%)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날 뿐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초고가 아파트는 현금이 많은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는 반면 여전히 높은 금리 탓에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 실수요자들은 손이 묶이면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역시 집값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집값은 이번 주 0.04% 올라 지난주(0.03%) 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상승세가 경기 남부 지역에 국한돼 나타나고 있다.
경기 남부권의 과천(0.41%), 하남(0.33%), 화성(0.26%), 광명(0.19%), 성남(0.19%), 시흥(0.18%), 용인(0.13%)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 북부의 양주(-0.20%), 의정부(-0.19%), 고양(-0.10%), 파주(-0.06%), 포천(-0.05%), 남양주(-0.03%) 등은 전 주에 비해 떨어졌다.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는 지난 5월 18억2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15억7500만원에 비해 2억50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91㎡의 경우 지난달 11억2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실거래가 9억원에 비해 2억2000만원 올랐다.
하지만 경기 북부의 의정부시 의정부동 ‘롯데캐슬골드파크1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5억78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9월 7억8000만원 대비 2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 이파트의 침체기 돌입 후 최저가 거래인 올해 4월 5일 5억5000만원과 비교해 소폭 오른 수준이라 뚜렷한 상승 흐름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과 인접한 경기 남부권이 일자리와 교통 호재가 몰려 있어 집값 회복이 북부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기 북부권에 입주 물량이 많은 점도 집값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양주시 입주 물량은 올해 1만385가구, 내년 7092가구로 적용 수요(1292가구)에 비해 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의정부시 입주 물량도 올해 4328가구, 내년 2641가구로 적정 수요(2319가구)를 뛰어넘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 남부는 GTX 노선 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반면 양주,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은 통상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는 편인 데다 올해 입주 물량도 많은 편이라 반등에서 소외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