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각국이 한 국가에 대한 위협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상호 협의하기로 공약했다며 이를 "매우, 매우 중요하다"라고 평했다.
그는 위협의 원인이 뭐든간에 협의가 이뤄지리라며 "이는 역내 위기 상황 또는 우리 중 한 국가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을 조정할 핫라인을 갖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는 삼자 방위협력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연례 다중도메인 군사훈련을 발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이버 행위 등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밖에 ▲대만해협 평화·안정에 대한 공동의 약속 재확인 ▲암호화폐 돈세탁 및 러시아 상대 무기 지원 가능성 등 북한의 위협에 대한 지속 대응을 삼국이 논의한 사항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 그리고 국제법과 항행의 자유를 함께 지지한다"라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정상회의는 중국에 관한 게 아니다"라며 "중국이 의제로 오르기는 했지만, 이번 회의는 상호 관계와 광범위한 의제에 관한 협력 심화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협력에 관한 발언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는 경제적 협력을 확대한다"라며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 출범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통해 "핵심 광물이나 배터리 등 특정 제품 및 원재료의 공급 혼선을 즉시 알릴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과 관련한 협력도 강화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 협력과 관련해 자국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 이니셔티브'를 거론, 향후 삼국 차원에서 삼국 전문가 교류가 이뤄지리라고도 설명했다.
각국 연구실 간 협력 사업을 통한 과학·기술 역량 증진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등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신기술 기준 수립에 발 맞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조성하기 위해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났다"라며 "이는 한미일 간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차세대 협력을 시작하는 데 이보다 더 적합한 장소는 없다"라며 "흔들리지 않는 단결과 필적할 데 없는 의지로 우리는 함께 협력의 기회를 계속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쌓고 있는 것은 몇 주, 몇 달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관계"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당신들의 용기가 우리를 이곳으로 이끌었다"라고 했다.
한미일 정상은 이날 회의를 통해 삼자협력 강화 및 의제를 규정한 '캠프데이비드 원칙', 공동 비전과 이행방안을 담은 '캠프데이비드 정신', 위협 공조를 다룬 '한미일 협의에 대한 공약'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