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득표율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달 열린 대통령 선거 당선자가 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21일(현지시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달 열린 대통령 선거 당선자로 공식 선언했다.
21일(현지시각)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옐라 팜필로바 러시아 CEC 위원장은 이날 대선 결과 관련 공식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15~17일 치러진 선거에서 7627만 표를 얻어 득표율 87.2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집계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위와 득표율 82.97%포인트를 벌리며 크게 앞섰다.
러시아 공산당(CPRF)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가 득표율 4.31%로 득표율 2위, 새로운사람들(New People)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가 득표율 3.85%로 3위,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가 득표율 3.20%로 4위를 차지했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미국, 독일, 호주,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아르메니아 등 재외투표소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38만8791명이 재외투표소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재외투표에서 푸틴 대통령은 종합 득표율 72.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도 77.44%로, 역대 가장 높았던 1991년 6월12일 대선 때의 74.66%를 넘어섰다.
선거 전문가인 이반 슉신은 "투표소 데이터를 모델링한 결과 투표용지 2200만여 장이 부정하게 푸틴 대통령에게 할당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크렘린궁은 "올해 러시아 대선 경선은 전혀 흠잡을 데가 없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득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2018년 대선에서 올린 득표율 76.69%다.
러시아 연방 수립 뒤 최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은 5선을 따내면서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의 임기는 2030년까지 연장된다. 임기를 예정대로 수행하면 그는 이오시프 스탈린 옛소련 공산당 서기 집권 기간 29년(1924~1953년)을 넘어선다.
나아가 현재 헌법상 그는 6선에 도전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6선 임기까지 모두 채우면 84세까지 직을 유지한다. 만 나이로는 83세까지 대통령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18세기 34년(1762~1796년)을 재위한 예카테리나 2세보다 장수 통치자로 기록된다.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일은 오는 5월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