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구속, 3번 무죄’라는 험란한 정치역경을 딛고 박주선 전 의원이 마침내 ‘당당한 재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7월1일 서울 중구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피의사실공표와 인권침해’공청회에 참석한 박 전의원은 소위 옷로비 사건을 비롯해 나라종금관련 사건, 현대 비자금사건에서 드러난 자신의 무죄사실을 피해사례로 열거하며 그 간의 통렬한 심정을 밝혔다.
“반드시 재기해 명예회복”
2시간여에 걸친 공청회 진행도중 본지와의 즉석 인터뷰에 응한 박 전 의원은 최근 받은 심장수술에도 불구, 특유의 강단을 발휘하듯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건강해 보인다. 최근 이런저런 대내외 근황으로 언론에 주목됐는데.
심장수술도 잘 됐고 건강도 좋은 편이다. 지난 번 지역구를 돌아보며 그간 돌봐준 분들과 인사를 나눴을 뿐인데 언론이 너무 성급한 것 같다. 지금은 서울에서 주로 지인들과 만나거나 등산을 함께하며 그간의 일들을 위로 받고 있다.
오늘 피해사례 발표에 응한건 그만큼 검찰의 피의사실공표 부당함을 알리려는 의지 같다.
솔직히 이 공청회를 통해 피의사실공표죄를 저지를 경우 해당 검사의 문책 등 검찰이 얼마만큼 엄격한 법의 적용을 받는지, 또 피해자의 구제절차는 무엇이며 예방책은 어떤것인지를 알게되길 바랬다.
‘3번 구속, 3번 무죄’라는 재판결과를 끌어냈지만 실질적 명예회복이 관건일 듯 싶다.
실질적 명예회복의 방법은 여러개가 있다고 본다. 언론이 성급히 보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서 출마할 것이냐를 거론하는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단지 그동안 저를 믿어준 이들에게 당당한 재기를 통해 아름다운 부활을 약속할 뿐이다.
‘제2박주선’ 막을 인터넷 카페 조만간 개설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사무총장직 제안이나 전남지사 출마설도 궁금한게 사실이다.
어떤 자리를 할 것인가보다 그동안 성원하고 격려해준 이들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겠다. 설사 그간의 재판기간중 저를 등지고 나간 이들에게도 제가 잘못해 단초를 제공했다는 생각일 뿐이다.
오늘 피해사례 발표자중엔 통조림 포르말린 사건의 피해자도 함께했는데 이후 검찰의 피의사실공표로 인해 발생할 제2, 제3의 박주선 같은 피해자들을 어떻게 도울 생각인지.
저같은 제2, 제3의 박주선이 나오지 않도록 피해사례를 모아 도와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할 생각이다.
17대국회 입성에 실패했는데 지역구민들과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나.
얼마전 지방을 돌아봤는데 지역구민들이 반드시 재기해서 명예를 회복해라, 하늘이 큰 일을 시키려 준 시련이라 생각하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미 당원도 아닌 저에게 그같은 격려를 준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당당한 재기를 위해 여름조차 지루할 새 없다는 박 전 의원은 검찰이 힘없는 한 개인을 위해 그랬듯, 우리 정치가 힘없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눈물을 흘리게 하고있다며 말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