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양재점이 7개월간에 걸친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8월18일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단일 매장으로 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이번 리뉴얼 공사를 제2의 도약 발판으로 마련, ‘세계최고 수준의 식품전문 매장’ 으로 뻗어갈 전망이다.
고객요구 제품개발
농협유통이 230억원을 투입 올 1월17일부터 7개월에 걸쳐 새롭게 선보인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이번 공사를 통해 영업면적이 2,700평에서 3,600평으로 900평이 넓어졌다. 물류집배송장도 800평 증축했고, 동시주차 대수가 2,000대에 달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유통센타’로 평가받고 있다.
농협유통은 통상 하나로클럽이라고 하면농산물 위주로 판매를 하면서 고객과의 친화도가 적었다는 점도 이번 리뉴얼 공사를 계기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놀이방과 푸드코트 등 고객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되고, 한의원과 수유실이 들어섰다. 또, 한식을 비롯 중식·일식·퓨전 요리를 맛볼수 있는 푸드코트도 신설했다. 여기에 기존 ‘하나로 새공원’을 야외 카페테리아와 포토아일랜드를 갖춘 ‘도심속 가족공원’으로 꾸며 도심속의 농촌풍경을 연출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신토불이 명품관’을 열어 바이어가 추천하는 최고급 식품 80여 개를 선정, 부문별 명인 생산 제품 및 GAP(우수농산물관리) 농산물, 우수인증 농축산물을 판매하게 된다. 또 50여 가지의 즉석식품을 판매하고 핵가족을 위한 손질생선과 1~2인용 정유팩을 판매해 고객의 니즈(needs)에 맞는 제품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함께 ‘뷰티크레딧’ ‘아디다스’ ‘르까프’ ‘해피랜드’ 등 의류는 물론 화장품 매장을 포함 4,000여 품목의 공산품이 늘어나게 된다.
농협유통의 최대장점인 친환경 농산물은 전문 바이어가 직접 관리해 산지직거래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단순 판매형태를 벗어나 수도권에 흩어져 있는 농협물류센터의 친환경 농산물 구매권이 통합 운영된다. 이렇게 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10~20%의 가격 인하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농협유통의 설명이다.
대대적 고객 사은행사 열려
농협유통은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리뉴얼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고객사은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리뉴얼 행사를 추석행사로 연결해 최대 유통매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자존심이 내포돼 있다.
농협유통은 가공식품·생활용품 수산세트 등 100개의 품목 가운데 9~10개를 구입시 추가로 한 개를 증정한다.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추석선물세트 구입과 배송 등 추석 선물세트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선물세트 상담코너’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선물세트를 5만원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무료 택배서비스를 실시하고, 5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단일지역으로 무료 배송해 준다.
농협유통의 이번 행사는 제2 도약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진 리뉴얼 공사와 함께 연계되는 것이어서 소비자의 평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유통 이상영 사장은 “금번 공사로 기존매장의 리뉴얼과 함께 총연면적 2만1,700평의 농산물 종합유통센타가 됨으로써 대한민국 최고의 매장으로 거듭나게 됐다”면서 “농협유통이 생활협동조합과 보조자 역할을 다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상생하는 새로운 생명의 장을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농협유통은 8월18일부터 9월1일까지 인기상품 350개 품목을 20~30% 할인행사를 갖은데 이어 매장방문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뉴그랜저와 투산 로봇청소기 등 푸짐한 리뉴얼 행사를 열어 고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농협 브랜드 ‘하나가득’ 선보여
하나로클럽의 리뉴얼 공사는 농협유통이 세계 수준의 식품 전문 매장으로 성장해 나갈 가교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이번 리뉴얼 공사는 매장확대와 물품확보 차원을 넘어 농협유통이 장기적으로 추진중인 친환경농산물 자체브랜드(PB) ‘하나가득’ 출시에 앞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가득은 이달 초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하나가득은 지난해 10월부터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자체브랜드로 농협유통에서 판매되는 친환경농산물은 물론 일반 제품에도 확대해 오는 2006년 브랜드 관련 매출액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농협유통의 계획이다.
이와함께 친환경농산물 전문물류센터 건립도 추진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이번 리뉴얼은 시발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농협유통 내 ‘하나가득팀’을 신설 브랜드 관리와 매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농산물 세계화 추진
농협유통이 자체브랜드에 심혈을 기울이는 속내는 국산농산물의 세계화를 만들겠다는 야심이 숨겨져 있다. 농협유통은 2000년부터 용산 주한 미군기지 등 17개 미군 커미서리(농산물매장)에 농산물을 공급해왔다.
현재 우리 농산물 60여개 품목이 판매되고 있으며 월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군 관계자가 하나로클럽 양재점을 견학한 후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요청해와 커미서리에 친환경농산물 독립코너를 만들었다. 2월에는 미군 군수조달본부와 농산물 수출 공급 계약을 맺고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내 농산물 매장 4곳에 사과·배 등 20여품목의 농산물을 처음 수출한데 이어 3월부터는 오키나와·괌·일본 본토 순으로 우리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태평양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농산물 수출액도 올해 5억 2006년 8억 2007년에는 10억원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의 경우 물품조달 기준이 워낙 까다로워 현지 물품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은 한국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유통측은 매출 자체보다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요구하는 미군에게 우리 농산물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5년 WTO가 출범된 이후 우리농산물 보호를 위해 1998년 1월 설립된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농협유통이 전국에 최초 설치한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이후 거대자본을 앞세운 대기업과 외국자본의 틈바구니에서도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연 평균 3,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 국내 최대 유통센터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