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자유자재, 능수능란, 예측불허” 연극 <마늘먹고 쑥먹고>

URL복사

24명의 전 출연진이 가면을 쓰고, 관객에게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실타래를 전해주는 연극

막이 오르면 거장 연출가가 능청스럽게 수수께끼를 펼쳐놓은 무대 위에 관객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연극 <마늘먹고 쑥먹고>는 2012년 국립극단이 야심차게 내어놓는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현실과 환상, 역사와 설화가 뒤집어 지고, 엉켜서 새로운 이야기 실타래가 만들어지고, 새로이 창조한 설화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조선팔도강산을 넘어 저 먼 대륙까지 유람하며, 게임보다 빠른 속도감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마침내 색색의 구슬을 꿰듯 한편의 판타지 지도를 완성한다.

연출가 오태석이 해석한 개국신화는 굉장히 자유로운 발상에서 출발한다.

‘사람 된 웅녀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면? 그 참을성 없던 호랑이가 다시 마늘과 쑥을 먹게 된다면?’

단군신화 속 이야기를 연출가 특유의 능청스러운 해학으로 비틀어 지난 100년간의 슬픈 역사의 결계를 푸는 비법을 제시한다. 궁여지책이지만, 곰의 겨울잠도 빌리고, 시간을 빌려서라도 이제 팔도강산을 넘어 저 잃어버린 대륙까지 멀리멀리 뻗어나가자며 이야기한다.

새롭게 탄생한 이야기 속 인물들은 신화와는 다른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고, 현실과 설화, 역사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왁자지껄한 서사 판타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사와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그리고, 속 깊은 유머와 철학을 만나게 된다.

연극 <마늘먹고 쑥먹고>는 24명의 전 출연진이 가면을 쓴다. 이 가면들은 1300년 전 삼국유사와 지금을 연결해주는 다리이자, 관객 스스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실타래를 풀 수 있게 하는 기호이다.

연극 언어와 몸짓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 될 이번 공연은 한국연극사적으로도 전막가면극이라는 최초의 시도다. 산대를 바탕으로 전위적으로 해석한 가면은 변화무쌍한 변신의 미학을, 한층 간결한 어법과 몸짓은 또 다른 간극의 미학을 선사하며, 관객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극을 보면 붙박이 무대가 없다. 산대 위에 신속하게 가변적인 구조들이 자유자재로 들락날락하고, 전통의 완전한 해체와 새로운 조합으로 만난 무대는 자유롭고, 스스럼없이 활기가 있다. 생략과 비약을 통해 좌충우돌하듯 굉장히 빠른 속도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각 에피소드들은 예측불허인데 바로 이 의외성이 관객에게 유머를 선사한다.

우리 말맛 살아있는 3.4조 4.4조 운율의 대사. 감칠맛 나는 옛 민요가 가득하다.
막이 오르면 관객의 모험이 시작된다. 무대와 객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서 끌고 가는데, 풍부한 상상력과 쌍방향 소통으로 만들어낼 이 연극의 주인공은 바로 관객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무회의, ‘김건희·채상병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 의결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8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채모 해병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법안이다. 지역화폐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사랑상품권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기존의 '재량'에서 '의무'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들 세 법안에 대해 "반헌법적·위법적 법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4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들 세 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취임 이후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24건이 된다. 한 총리는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헌법을 수호하고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부로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