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재정부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는 이상국 시인의 시와 함께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_^) 첨부했다.
박 장관은 편지에서 지난 1년에 대해 "글로벌 재정위기, 물가, 일자리, 가계부채, 신용등급, 금융안전망, 재정 건전성, 자유무역협정(FTA) 대책, 공생발전 등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었다"며 "살얼음판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래도 여러분의 물샐 틈 없는 수비 덕분에 대량 실점 않고, 공수 교대를 기다리며 승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야구든 축구든 빗장 수비가 강팀의 전제조건"이라며 "아무리 막강한 화력을 갖추어도 실책이 잦으면 이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경제위기가 상수처럼 되어버린 요즈음에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별이 빛을 발하는 것은 어둠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복판을 헤쳐 나가는 여러분의 숨은 헌신을 온 국민과 역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기 다음에는 어김없이 기회가 찾아오며, 그 때를 위해 착실히 내공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도 "하지만 오늘 만큼은 이상국 시인의 시 한편을 음미하자"며 편지 말미에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 나는 벌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라는 이상국 시인의 시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