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힘이 되는 은행을 실감하는 고객이 얼마나 될까. 보증인,담보부터 튀어나오는 까다로운 은행 대출 조건 속에서 ‘담보’를 들이대지 않고도 벌써 10년째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재정도우미가 되준 곳이 있다.
비도 오지 않는데 우산을 빌려주고, 정작 비가 내리면 우산을 거둬간다는 ‘고약한’ 은행 얘기가 아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을 빼곡히 채운 4천여명의 인파가 모처럼 ‘고마워요 힘낼께요, 중소상공인 파이팅’을 외쳤다. 담보력이 미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찾아가는 보증업무를 수행해 온 경기신용보증재단 창립1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도 중소기업인 대회’에서였다.
‘힘내세요 중소상공인 파이팅’
지키지도 못할 공약, 말뿐인 선심행정에 속은 서민이 어디 한둘일까. 하지만 이날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중소기업인 대회장의 함성은 예사롭지 않았다. 10년전 전국최초로 경기도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토로 설립된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 박해진). 이 재단이 마침내 지난 1월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보증잔액 1조원 돌파했고 그 최고 수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재단설립 10돌을 기꺼이 축하했다.
모범중소기업인 표창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손학규 경기지사와 재단 보증잔액 1조원 돌파의 산실역할을 성실히 마친 박해진 이사장도 이쯤되고 보니 ‘벙긋 벙긋’연신 넘치는 미소를 멈추지 못했다.
파란색 점퍼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손 지사는 “우리 경기도 소상공인들의 열정으로 중소기업이 전국 일자리 87%를 만들어내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며 “경기침체,자금난,인력난 3중고를 견디고 이나라 경제를 이끈 중소기업인 파이팅”을 외쳤다.
손 지사가 이어 “전국 중소기업의 33%를 차지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20%이상을 담담하며 전국일자리중 60%를 여러분이 이뤄냈다”며 경기도 100만개 일자리 창출의 주역 중소상공인을 향해 뜨거운 갈채를 아끼지 않자 장내는 일순간 폭발하듯 함성이 터져나왔다.
올해 중소기업,상공인에 6,500억원 지원
가뭄, 자식 입에 밥들어가고 타는 논에 물들어가듯 경기도가 신보를 통해 2006년 경영난에 처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보증지원액을 작년보다 1천억원 더 늘린 6500억원 지원방침을 내 논 것도 더할 수 없는 응원이 됐다.
박해진(59)이사장은 “지역신보의 역할은 담보도 없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효율적인 자금지원을 하는데 맞춰진다”며 “올한해 기업,소상공인에 지원될 보증규모도 기존 4억원에서 더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또 “재단이 다른 지역신보와 달리 도내 특색있는 시군특화산업지원을 위해 일선 시군의 출연금 네배 한도내에서 특례보증제도를 완화 실시한 것도 중소기업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도내 6만4천여 업체에 운전자금 및 시설자금 2조8700여억원이 지원돼 최소한 11조4천억원 이상의 매출확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올해로 창립10주년을 맞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경기도와 지역경제인이 출연한 기관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수요를 위해 설립된 전국 최초 지역 내 전문보증기관이다. 지난 96년 3월 민법상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설립된 뒤 2000년 3월1일 특별법인 지역신용보증재단법에 의해 현재의 특별 공공법인 형태인 경기신용보증재단으로 재출범한 바 있다.
지난 99년 3월부터 소상공인에 대한 창업지원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의 서민경제에 보다 가까이 접근했으며 올 해는 화성과 남양주, 이천 등 3개의 점포를 개소, 총 11개의 점포에서 도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에 대해 보다 밀착된 현장중심의 보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신보는 업무개시 9년9개월만인 지난 1월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서는 최초로 보증잔액 1조 원을 돌파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총 보증잔액 중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차지하는 비율이 29%를 차지하는 등 지역신보 중 가장 많은 보증공급을 실시했다. 현재 재단의 신용보증잔액은 2만9197개 업체에 1조3억 원에 이르며 설립 당시 295억 원에 불과하던 신용보증공급액은 현재 총 2조4363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