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생 50주년을 맞이하는 007 시리즈를 기념하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영화 사상 최장의 프랜차이즈인 007 시리즈는 1962년 10월 5일 런던에서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007 시리즈의 첫 작품 ‘007 살인번호’가 처음 공개된 이후 이번달에 23번째 작품이자 50주년 기념작 ‘007 스카이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전 등 각종 행사 열려
지난 5일 런던에서는 2012년 그래미시상식에서 총 6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래미의 여왕으로 떠오른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아델이 부른 ‘007 스카이폴’의 주제곡 ‘Skyfall’이 영국 현지시각 0시 7분(한국시각 오전 8시 7분)에 공개됐다. 같은 날 영화 사상 최장의 역사를 자랑하는 007 시리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특별 다큐멘터리‘Everything or Nothing: The Untold Story of 007’원제)가 영국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고 있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는 LA에서 '제임스 본드 음악의 밤'을 진행할 예정이라 '007 시리즈'의 명성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제임스 본드 기념품 경매’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개최하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는 007 시리즈 회고전을 열고,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007 디자인: 제임스 본드 스타일 50주년’이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를 열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10월1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007 제임스 본드 50주년 특별전'이 열려 약 5000여 명이 방문해 큰 관심을 모으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 전시는 국내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미처 관람하지 못한 팬들의 문의에 힘입어 앵콜 전시를 개최 중이다. 메가박스 코엑스점(10월 6일~28일)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김포몰 그랜드홀(10월 12일~10월 31일), 롯데백화점 일산점 갤러리(10월 25일~11월 25일)에서 각각 개최됐거나 개최할 예정이다. 채널CGV에서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인 ‘007 카지노 로얄’과 ‘007 퀀텀 오브 솔러스’를 연속 방영했다.
◆역대 최고의 작품은 ‘007 카지노 로얄’
007 시리즈 50주년을 기념해 전세계의 007 시리즈 팬들을 대상으로 공식 페이스북에서 최고의 시리즈물을 가리는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결과는 ‘007 카지노 로얄’이 1등을 차지하며 마무리 됐다. ‘007 카지노 로얄’은 007 시리즈의 출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평범한 요원이었던 제임스 본드가 살인면허를 얻고 최고의 스파이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지금까지의 007시리즈에서 엿보였던 비현실적인 설정의 거품을 걷어내고 인간적인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와 리얼한 액션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클라이브 오웬, 콜린 파렐, 이완 맥그리거, 휴 잭맨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제 6대 ‘007 제임스 본드‘ 역으로 낙점된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을 시작한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처럼 전작에서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원작과 가장 흡사한 본드를 창조해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손꼽히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스카이폴‘에서 시리즈 사상 최대의 미션을 수행하며 다시 한번 할리우드 최강 매력남으로서의 입지를 확인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숀 코네리의 ’007 골드핑거‘ ,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 골든아이‘, 로저 무어의 ’007 유어 아이스 온리‘가 그 뒤를 이었다.
◆당대 여성관의 나침판, 본드걸
007 시리즈는 개봉과 동시에 수많은 이슈와 화제를 몰고 왔으며, 그 중심에는 제임스 본드에게 없어선 안될 본드 걸이 존재해왔다. 현재까지 007 시리즈에서 활약한 본드 걸은 약 50여 명. 그 중에서 남성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한 가장 아름다운 본드 걸은 007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007 살인번호’(1962)의 허니 라이더역을 소화한 우슬라 안드레스이다. 그녀는 '역대 최고의 비키니 여신'으로 선정될만큼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였고 눈부신 해변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물속에서 솟아 오르는 모습은 전세계 남성들의 절대적인 환호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영화 속 본드 걸의 패션과 화장법 그리고 스타일은 남성들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며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70~80년대 본드 걸은 주인공 제임스 본드와 대등한 임무를 담당하였지만 90년대부터는 보다 적극적이고 모험적이며, 지적인 본드 걸의 이미지를 표출하여 누구나 사랑하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대표적인 본드 걸로는 ‘007 언리미티드’에서 유일하게 제임스 본드의 여자가 되길 거부한 본드 걸 소피 마르소가 가장 기억에 남는 본드 걸로 알려져있다. 영화 초기에는 청순하고 연약한 이미지로 제임스 본드의 보호를 받지만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서서히 치명적 매력의 악녀로 변하여 제임스 본드를 위기에 빠뜨린다.
한편 이번에 개봉하는 ‘007 스카이폴’에도 상반된 매력을 지닌 두 명의 아름다운 본드 걸이 등장한다. ‘닌자 어쌔신’의 나오미 해리스와 프랑스의 신예 여배우 베레니스 말로가 바로 23번째 작품의 본드 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베레니스 말로는 우슬라 안드레스, 할리 베리, 소피 마르소를 잇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본드 걸로 등장하여 차세대 본드 걸로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007 시리즈의 50주년 기념작이자 23번째 작품인 ‘007 스카이폴’은 007 제임스 본드가 상관 M의 과거에 얽힌 비밀과 거대한 적의 공격으로부터 붕괴 위기에 처한 조직 MI6를 지켜야 하는 사상 최대의 임무를 그린 영화. 아카데미 감독상을 비롯 5관왕을 장식한 ‘아메리칸 뷰티’와 ‘로드 투 퍼디션’의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 이외에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 하비에르 바르뎀(‘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과 여우조연상 수상자 주디 덴치(‘셰익스피어 인 러브’), 레이프 파인즈(‘해리 포터’ 시리즈) 등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 되며 최강 라인업을 자랑한다. 나오미 해리스(‘닌자 어쌔신’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와 프랑스의 신예 여배우 베레니스 말로가 새로운 본드걸로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달 26일 개봉하며 시리즈 최초로 아이맥스(IMAX)도 함께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