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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김영두 골프이야기] "정복이 힘들수록 더욱 매력을 느끼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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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파4. 340미터. 핸디캡1. 페어웨이는 좁고 길며 오르막 구릉임. 페어웨이 중간에 우람한 소나무가 버티고 있으며 좌우 모두 벙커. 좌측 벙커는 오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함. ***

[신이 내린 스포츠, GOF & SEX. 정복이 힘들수록 더욱 매력을 느끼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 

내가 골프코스를 설계한다면 절대로 난이도가 높은 홀은 마지막에 놓지 않겠다. 공략하기 어려운 마지막 홀은 골퍼들의 희망을 깬다. 

나는 아직 싱글타수를 쳐보지 못했다. 최고기록이 82타이다. 물론 최고기록도 나의 홈구장인 이 골프장에서 이룩한 타수이다. 마지막 홀이자 핸디캡이 1인 홀에서 적어도 파를 잡아야만 싱글타수를 칠 수 있다고, 자주 함께 라운드를 하는 친구들은 단언했다. 

핸디캡 1이라고는 해도 특별히 골퍼를 골탕 먹이는 함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페어웨이가 좁고 가파른 비탈의 오르막이며 파4홀로써는 다른 홀보다 길뿐이다. 

나는 82타를 비롯하여 83, 84, 85타의 기록은 스무 번 쯤 된다. 82를 치던 날도, 83을 치던 날도 17홀까지는 9오버 파였었다. 18홀에 와서 보기나 더블보기를 해서 꿈에도 그리는 싱글타수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코스설계를 할 적에 공략하기에 용이한 홀을 마지막으로 배치한다면 베스트 스코어를 내는데 코스가 한 몫 거들지 않겠는가. 

민호씨가 악패듯 때린 공이 소나무의 꼭뒤를 박차고 떠올라 구름 속으로 숨었다가 언덕배기 한가운데 사뿐히 내려앉는다. 

"쌀 떨어지니까 밥맛 나네요. 역시 민호씨는 뒷심이 좋아."

옆에서 듣기에도 기가 막힌 타구 소리였다. 경희의 비나리에 민호씨가 눈을 홉뜬다. 

"마지막 홀을 멋지게 장식합시다."

내가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를 약간 벗어났다. 벙커 입술에 걸린 것 같다.

언덕을 아이언을 지팡이 삼아 짚고 허위단심 올라갔다. 벙커에도 풀이 무성한 둔덕에도 공은 없다. 쥘손에 들린 지팡이로 목둣개비를 치우면서 풀들을 헤집어 본다. 

공이 있어야 할 자리에 까맣고 윤이 반들반들 나는 털 무더기가 떨어져 있다. 앞서 간 골퍼가 떨어뜨린 헤드커버인가 싶어 주우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털 무더기가 길체로 사라져 버린다. 방금까지 내가 무언가를 보았다는 사실이 의심스럽다. 

"뭔가 까만 털 덩어리가 있었는데...."

"거기에 두더지 굴이 있어요. 우리들만 아는데..."

내 공이 두더지 굴을 막아버렸던 것이다. 다시금 캐디들이 골프코스에 사는 동물들과 한 식구라는 생각이 든다. 골퍼는 골프코스에선 늘 손님인가보다. 

"드롭할 게요. 두더지네 집 대들보 내려 앉히면 안 되니까."

내 공이 두더지 가족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무너뜨리지는 않았을까, 갑자기 걱정이 된다. 

"조금 기다렸다 치세요. 꿩다리도 부러뜨리면 안 되잖아요."

공을 떨어뜨릴 곳을 측량하느라 눈을 치떠 보니 장끼와 까투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일렬종대로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행진을 하고 있다. 

앙바틈한 몸맨두리의 까투리는 종깃굽에 힘을 주고 뒤뚱거리며 걷고, 도담스러운 새끼들은 앙글거리며 뒤를 따른다. 식솔을 거느리고 나들이를 나온 장끼는 나볏하게 목을 뻣뻣이 세우고 걷고 있다. 나는 꿩 가족의 한가로운 행렬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7번 아이언으로 페어웨이로 빼내긴 했다. 그린까지는 100여 미터 남짓이다. 어프로치를 신중하게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 보기로 끝을 맺는다면 만족해야 할 것이다. 

"왼발 오르막은 공을 왼쪽에 놓고...."

곁에 꺽정씨가 서 있다가 조언을 한다. 

"그렇게 아둔패기는 아니에요. 그쯤은 안 다구요."

알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각지한대로 실행이 된다면 진즉에 싱글타수도 쳐봤을 것이며 이븐파도 했으리라. 둔탁하게 맞은 내 공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도중에서 주저앉고 만다. 나야말로 뒷심이 부족한가보다. 

꺽정씨는 투온을 시켰다. 그렇지만 버디를 노리기에는 핀과 공의 사이가 너무 멀다.  

"내가 버디의 진수를 보여드리지."

"실언의 진수를 볼 것 같은데요."

꺽정씨의 자신만만한 농담에 경희가 찬물을 끼얹는다. 

그러나 꺽정씨가 누구인가. 퍼팅의 귀재가 아닌가. 어쩐지 단번에 넣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꺽정씨의 공은 비틀거리면서도 구멍을 찾아간다. 

"나이스 버디"

경희는 목청껏 소리를 질렀고 나는 박수를 쳐주려고 장갑을 벗던 중이었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이변도 있나. 분명 컵 안으로 들어갔던 공이 물처럼 넘쳐흘러 나오더니 컵에서 한 뼘쯤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눈 달린 듯이 길 찾아갔던 공이 발 달린 듯이 걸어 나오다니.... 적어도 8개의 눈이 지켜보는 앞에서 믿지 못할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컵 안에서 기어 나온 것은 꺽정씨의 공만이 아니었다. 

어,어, 외마디 소리를 뱉으며 우리 모두가 컵으로 다가갔을 때, 컵 안에서 기어 나온 까만 털 덩어리가 꿈지럭거리며 그린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나이스 파."

내가 웃음을 참으며 외쳤다. 

"버디 아냐?"

"저 털 덩어리인지 두더지인지는 분명 국외자이고 국외자가 건드린 볼은 나무나 돌에 맞은 것하고 똑같이 취급하니까... 버디가 아니지."

꺽정씨의 반박에 룰박사 민호씨가 못을 막았다. 아무도 이견을 달지 못하고 멍하니 서로의 얼굴만 둘러보고 있다. 

나는 역시나 마지막 홀의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더블보기를 범하고 만다. 머리 속에서 타수를 암산했다. 90타, 딱 보기 플레이를 했다. 근래의 기록과 비교해서는 좋은 편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꺽정씨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가 아닌 파를 해서 74타를 쳤다. 내일 다시 라운드를 한다면 적어도 오늘보다는 멋진 플레이를 할 것 같다. 

내일은 더 잘 할 것 같고 모레는 더 잘 할 것 같고... 그러나 장갑을 벗으면서 헤아린 점수는 언제나 기대치를 밑돌고.... 정복이 힘들기에 더욱 매력이 있고, 그래서 포기하지 못하고 매달리는가. 

"끝은 새로운 시작인데, 우리 다시 안 뭉칠 건가요?"

아쉬워하는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닌가 보다. 민호씨의 말투에도 서운함이 묻어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칩시다. 그래서 우리가 원수가 될 건지 은인이 될 건지를 결정합시다. 스킨스를 하던지 훗세인을 하던지 현금이 질서 있게 오가는 살기애애 화기등등한 라운드를 합시다."

꺽정씨가 모자를 벗는다. 오랜만에 보는 그의 머리는 속알머리가 많이 줄었다. 정수리가 동그랗게 비어있다. 

그러고 보니 꺽정씨와 같이 골프친구가 된지도 5년도 넘나보다. 곱지 않은 언사만 주고받지만 그러는 중에도 압지에 물이 스미듯 고운정 미운정이 고루 들었다.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끝내 함께 필드를 누빌 것 같다. 

"잘 쳤습니다. 즐거운 라운드였어요."

나는 캐디를 비롯한 꺽정씨와 민호씨, 경희, 그리고 나 자신에게 다감하게 말한다. 

=== 당연히 19홀까지는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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