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필호 기자] 부산에서 고속도로 통행료 수송차량을 탈취해 현금 2억1900만원을 훔친 20대 현금수송업체 퇴사자가 범행 21시간 만에 서울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1일 0시15분께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모텔에 숨어 있던 A(25)씨를 붙잡아 부산으로 압송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새벽 3시29분께 부산 금정구 두구동 한국도로공사 부산영업소 앞에서 현금수송업체 직원 2명이 영업소로 들어가 현금을 회수하는 사이 현금 2억1900만원이 들어 있던 수송차량을 탈취한 뒤 현금만 챙긴 채 차량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현금수송업체에서 6개월 간 일하다 지난해 12월 31일 퇴사한 A씨는 퇴사 전 예비 차량열쇠를 훔쳤다.
A씨는 범행 당일 지인에게 빌린 승합차를 금정구 노포동 노포톨게이트 진입로 삼거리 부근에 주차 시키고, 800m 가량 떨어진 부산영업소까지 걸어서 이동해 주차장 부근에서 숨어 있었다. 수송차량이 부산영업소에 도착하고 직원 2명이 영업소 사무실로 들어가자 A씨는 미리 갖고 있던 예비 차량열쇠를 이용해 차량을 훔친 뒤 승합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이동해 현금 2억1900만원이 담겨져 있던 자루 8개를 승합차에 옮겨 실었다.
이후 A씨는 청룡동 보호관찰소까지 수송차량을 몰고가 버린 뒤 2.1㎞ 가량 걸어서 노포톨게이트 진입로 이동, 현금을 실은 승합차를 몰고 서울로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경제적으로 힘들어 며칠 전부터 혼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훔친 현금 2억1900만원 중 50만원만 사용했고 승합차에 보관 중이던 나머지 돈은 검거 당시 회수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발신지 등을 추적해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방법,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