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쏘나타(SONATA)’가 지난해 11만6천482대를 판매해 국내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쏘나타’는 지난 1984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래 2004년 5세대를 선보인 후 2006년까지 IMF로 인한 1998년 ‘마티즈’에게 단 한번 1위 자리를 내 줬을 뿐이다.(표 참조)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성공 비결에 대해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20년 넘게 지켜온 브랜드 파워의 조화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소비자의 중형차 선호도 속성을 철저히 반영한 새로운 기술과 컨셉으로 제품을 기획한 것’ 등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쏘나타’ 동호회원만 10만여명
현재 인터넷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쏘나타’ 동호회는 5개를 넘나들고 있으며 이들 동호회에 가입한 회원만 10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지역적인 소규모 동호회 등을 포함할 경우 ‘쏘나타’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짐작 할 수도 있다.
NF쏘나타클럽 유성훈 회장은 “국내에서 제작·판매중인 자동차 가운데 ‘쏘나타’를 선호하는 것은 현대차에 대한 인지도와 함께 디자인과 수입차 가격 대비 품질의 우수성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에 비해 일부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그다지 많지 않은 비용으로 ‘튜닝’을 해, 회원의 개성 표출과 함께 품질보완이 가능한 점도 매력으로 꼽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쏘나타NF클럽 박현영 서울지역장은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함께 디자인, 내장, 기능성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점 등이 ‘쏘나타’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그러나 일부에서는 SM5와 TOSCA보다 성능이 뒤진다는 주장도 있으나 A/S 등에 대한 편리함으로 인해 구매 막판에 ‘쏘나타’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쏘나타’가 동호인들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사이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정확한 소비자 분석과 포지셔닝에 있다고 할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자동차를 교통수단의 일부가 아닌 자신을 표현해주는 과시성이 높은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꿰뚫고 ‘쏘나타’의 상품 컨셉을 ‘오너 드라이버’가 운전할 수 있는 고급차로 잡아 대형차 수준의 품질과 만족감을 제공한 것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함께 엘레강스 스페셜 모델 및 F24S 모델로 여성과 중저가 수입차 구입 희망 고객을 끌어들였으며 특히 2.4 모델은 내외장 차별화를 통해 준대형급으로 포지셔닝된 상급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중형세단의 품격과 개성 강조
‘쏘나타’의 디자인 역시 미적 감각이 탁월한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쏘나타’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중형세단의 품격과 개성이 강조된 유러피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개성있게 혼합한데서 성공적인 요인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쏘나타’는 이와함께 동급 최초로 파워플하고 스포티한 고성능 이미지가 느껴지는 듀얼 머플러를 적용하고 있으며 모던하면서 와이드한 디자인의 리어범퍼에 프론트 몰딩과 동일한 고광택 스테인레스 재질을 적용해 고급스런 느낌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쏘나타’는 현대차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차세대 신중형 엔진인 세타 엔진을 장착해 고성능, 저연비, 정숙성, 내구성, 친환경의 5가지 측면에서 진일보한 자동차로 평가받고 있다.
쎄타엔진은 가변식 흡기 밸브 시스템을 채택해 고속 RPM에서는 강인한 구동력을 저속 RPM에서는 안정된 회전력과 토오크 향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 2.4 엔진 모두 알루미늄 엔진블록을 적용해 최강의 연비 효율을 실현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진동을 흡수할 수 있는 발란스 샤프트를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으며 정숙형 타이밍 체인과 스테인레스 재질 배기 다기관을 적용해 반영구적 내구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측면에서도 흡/배기 시스템을 역전 배치해 배기가스를 저감시켰다.
브랜드 이미지 더욱 높여야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시장인 북미시장에 직접 뛰어들기 위한 앨라바마 공장의 가동과 디자인과 편의사양이 개선된 ‘2007년형 쏘나타’를 출시·판매하고 있으나 ‘쏘나타’가 캠리, 어코드 등 외국 모델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능과 품질 등 상품력을 강화하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동차 이벤트 전문회사인 KMSA(Korea Motor Sports Assocoation) 주관으로 2006년 9월11일 실시된 ‘쏘나타’와 수입차 비교 시승회에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디자인, 엔진성능, 편의성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혼다 어코드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나 경쟁 차종보다 앞선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을 갖춰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종우 이사(국내 마케팅실장)는 “‘쏘나타’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켜온 것은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20여년간 지켜온 브랜드 파워가 조화를 이룬 결과”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컨셉트로 소비자 요구를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