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필호 기자] 부산 김해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테크센터가 9일 언론에 공개됐다.
비행기 '종합병동'으로 불리는 이 곳 테크센터에서는 연간 100여 대의 민항기 중정비작업을 비롯해 연간 약 2만5000여 개의 항공기 부품정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 날아온 전투기와 헬기 등도 이 곳에서 점검을 받는다.
이 곳은 1978년 국군 및 미군 항공기 정비사업을 시작한 이래 3500여 대의 군용기를 정비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군용기 정비기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 전투기로 도입 중인 F-15K 전투기 종합 정비 지원을 위해 보잉사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F-4, F-15, A-10 등의 창정비와 수명연장 사업을 비롯해 UH-60, CH-47 등 헬리콥터 정비, 해외출장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민간 항공기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차세대 정비 지원 개념인 '성과기반 군수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지난 37년간 항공기 설계, 제작, 면허생산, 성능개량, 복구, 개조 및 정비사업 등 세계수준의 기술 및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Top 10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보잉, 에어버스 등 해외 유수 업체에 각종 항공기 구조물을 개발, 제작·공급하면서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인 787기종의 첨단 복합재 구조물과 에어버스 A350 기종의 Cargo Door, A320 기종의 '샤크렛'구조물도 성공적으로 설계·제작함으로써 기술력 및 사업 수행능력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대한항공이 독자 개발한 A320 시리즈 항공기 날개부품 '샤크렛'의 생산량이 1000개를 돌파하면서 세계적인 항공기 부품 제작사로서 명성을 재 확인했다. 설계에서부터 인증까지 전 과정을 대한항공이 담당한 샤크렛은 A320 항공기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보잉의 최첨단 개발기종인 737 MAX 의 Winglet 부품 공급자로 선정됐고 정부 주관 특수임무항공기 개발사업에 항공기분야 개발업체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해상초계기 P-3C 성능개량 사업 계약을 체결해 항공기 성능개량 전문업체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무인항공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틸트로터(Tilt-Rotor)'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비행기는 이·착륙할 때 프로펠러가 헬기처럼 수평으로 회전하고 비행 중에는 수직으로 전환돼 일반 항공기처럼 비행한다.
틸트로터는 활주로가 필요없는 헬기의 이점과 고도에서 고속 비행하는 일반 항공기 특성을 동시에 갖춰 군사용뿐 아니라 민간 분야에도 시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틸트로터 시험 비행에 성공한 이후 핵심기술인 로터를 수직방향에서 수평방향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안정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과 장비 등 조건에 맞춰 양산 모델을 만드는 체계를 개발해 2020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틸트로터 무인항공기 외에 KUS-TR를 비롯해 근접감시 무인항공기 KUS-9, 사단급 무인항공기 등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최고 성능의 대형 전략 무인항공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국내 최고의 무인기 체계종합 Leading 업체인 대한항공은 무인기 Line Up을 구축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형 전략급 무인정찰기 탐색개발 사업을 2012년말 성공적으로 완료한데 이어 후속 체계개발 사업에 착수해 2016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나로호(KSLV-I)의 총 조립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위성분야에서는 다목적 실용위성3호와 5호 구조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다목적 실용위성3A호 구조계 개발, 위성 경통구조체 개발 등 우주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