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필호 기자]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여름휴가 이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사측의 제안으로 고위급 임시교섭을 가진데 이어 이 날 8차 본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교섭에서 사측은 수정 제시안으로 기본금 평균 6만4000원 인상과 협상일시금 명목으로 500여만원을 내놓겠다고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노사간 협의에 따라 역할승급을 단체협약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 등 총 59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인사와 경영권 등은 회사 측의 고유 권리로 노조와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맞섰다.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는 이날 야간조부터 4시간 부분파업(오후 8시30분~0시30분)에 들어갔다. 이어 노조는 11일 야간조, 13일 주간(오전 11시45분~오후 3시45분), 야간조에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펼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최종 제시안에는 조합이 우선 교섭항목으로 요구한 단체협약, 제도준수, 통상임금에 관련된 항목은 일체 거론하지 않았으며, 약간의 임금 인상분과 후퇴 된 단체협약을 주 골자로 하는 양보교섭을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8일 파업권을 부여 받고도 파업을 최대한 자제하며 P32R(닛산 로그) 성공적 생산과 노사상생을 위해 조합은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을 기대하며 한 달여를 인내했지만 이번 교섭에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24일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 달 초 조합원 총회에서 90.7%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고, 지난 14일 파업출정식을 갖고 2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또 지난 17일 사측과의 집중교섭이 결렬된 이후 22일 부산공장 조기퇴근 투쟁과 광주사업소 및 대구사업소 1시간 부분파업 등이 진행됐고, 휴가 전날인 25일 부산공장에서 주·야간 각 4시간씩 부분파업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