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일본 수영계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20)가 아시아 수영계를 강타하고 있다.
하기노는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5초3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3번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하기노는 끝까지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접영으로 진행된 초반 50m를 25초13으로 통과한 뒤 배영에서도 선두를 고수했다.
평영에서는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하기노의 다재다능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잠영거리는 경쟁자들에 비해 유독 길었다.
자유형에서는 무서운 스퍼트 능력을 재차 선보였다. 전날 자유형 200m에서 보여줬듯 마지막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 지난 4월 자신이 세운 아시아기록을 0.04초 단축했다.
그의 괴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30분도 채 안 돼 진행된 남자 계영 800m에 나선 하기노는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하기노는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해 무려 1분44초97의 기록을 찍었다. 전날 자유형 200m 1위를 차지할 때의 1분45초23보다 오히려 빨랐다.
하루에 금메달 2개를 보탠 하기노는 이번 대회 최초의 3관왕에 올랐다. 출전 종목이 아직 적잖이 남아있어 더욱 많은 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기노는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한 개인혼영에 대해 "첫 번째 턴까지는 원했던 기록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50m에서 전력질주가 잘 됐다. 발차기가 효율적으로 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준비가 아주 잘 됐다.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남은 경기에서의 자신감도 보였다.
하기노는 다음날 자유형 400m 준비를 이유로 일찍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새로운 괴물의 탄생을 목격한 각국 취재진은 그를 예상보다 긴 시간 회견장에 머물게 했다. 유망주에서 슈퍼스타로 떠오른 하기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