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목욕탕·빌딩·마트·공장 등에서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되파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첫 등록시험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본보 12월1일자 참조)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전력공급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전력사용량이 많은 여름과 겨울 전력피크기에 고가의 발전기를 가동하는 대신 절약한 전기를 팔고 사는 전력 장터를 말한다.
1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개설된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최근 12개 수요관리사업자가 등록한 952개 전기사용자를 대상으로 등록시험을 마치고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관련 규정에서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등록한 전기사용자들이 실제 전력을 감축할 수 있는지, 감축준비는 제대로 됐는지를 시장 개설후 2주 내에 불시 검증토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갑작스런 한파로 난방부하가 크게 늘었던 지난 5일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등록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이날 절감한 감축량은 총 270만㎾로 전체 전기사용자가 등록한 155만㎾를 2배가량 초과했다. 하지만 2개 업체의 실적이 70% 미만에 그치고, 실적이 70~90%인 업체도 일부 발생하면서 '2015년도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등록용량은 148만㎾로 하향조정됐다. 실적에 미달한 2개 업체는 등록이 취소된다.
김상일 전력거래소 스마트그리드 사업팀장은 "수요관리사업자에게 등록시험은 사업의 진행여부, 계약용량을 확정하는 중요 역할을 한다"며 "실적이 미진한 수요자원은 결과에 따라 감축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력거래소는 계약기간(1년) 동안 등록시험과 비슷한 형태로 동·하계 전력수급기간 전 감축시험을 두 번 더 실시해 전력수급 비상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강혜정 수요관리사업자협회 회장은 "수요관리사업자에게 등록시험은 일년 농사의 파종과 같다"며 "앞으로 수요자원이 발전기와 동등한 수준의 신뢰도를 가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