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김현수(27·두산)가 2015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김현수를 비롯한 선수단은 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께 대만 타이베이공항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전날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일본 삿포로 치토세 공항에서 오후 3시20분 비행편을 이용해 5시간 남짓 비행을 해 대만에 도착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선수단에 이코노미좌석만 지원함에 따라 대다수의 선수들은 비좁은 자리에서 고된 이동을 했다.
공항에 도착해 대표 선수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김현수는 제일 먼저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일단 졌으니까 모두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나 다운돼 있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제는 전체적으로 우리가 밀렸다"고 전했다.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괴력투를 펼쳤던 상대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에 대해서는 "직구도 좋고 공이 빠르다. 구위가 정말 좋았다"면서도 "적응하고 파악하는 것이 늦지 않았나 싶다. 아예 못 칠 공은 아니었다"고 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일본매체들을 통해 김현수가 가장 좋은 타자였다고 칭찬했다. 김현수는 이에 대해 "오타니가 잘못 본 것 같다. (이)대호형이나 (박)병호형을 신경쓰다 쓰니 나를 크게 신경 안썼는데 덩치가 크니까 놀랐나보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현수는 이어 "오타니도 1회에 치고 조금씩 적응되는 것 같았다. 다른 선수들도 이제 빠른 공에는 분명히 적응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일본전 패배가 대표팀에 약이 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판 경기가 아니다. 진 것은 진 것이고 대만에서 이겨서 본선에 올라가면 다음에 무조건 오타니와 다시 붙을 수 있도록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대표팀은 타이베이 그랜드하얏트호텔로 이동해 곧바로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한다. 다음날 훈련은 오후 6시(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하룻동안 컨디션을 조절한 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B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