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박병호(29)가 계약 조건에 충분히 만족하며 빅리그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병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 타깃필드에서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과 마이크 래드클리프 부사장, 옥타곤 월드와이드 에이전트 대표 앨런 네로 등과 함께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계약 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병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네소타와의 협상 과정과 메이저리그 적응여부에 대한 질문에 담담하게 답했다.
이 자리에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적응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좋은 선수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겠다"며 "야구 뿐 아니라 생활하는 데에도 적응을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리그와는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하는데 있어서도 박병호는 "힘든 시절을 겪다가 넥센에 와서 야구를 잘 하게 됐다.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단점을 지워나갔다"며 "한국에 뛰는 외국인투수도 많이 상대하고 이 선수들의 무브먼트가 뛰어난 공을 치기 위해 타격폼도 바꾸곤 했다. 적응 문제는 잘 풀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협상 과정에 대해서도 "미네소타 구단과 계약을 하면서 문제는 없었다"며 "내가 생각하기에는 미네소타에서 충분한 도전적인 제안을 했다고 본다. 나도 그 금액에 만족스럽게 생각했고 기분 좋게 사인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날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계약 내용이 발표되면서 일각에서는 거액의 포스팅 비용에 비해 계약규모가 적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작 박병호 본인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자신보다 먼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옛 팀 동료 강정호(28)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박병호는 "강정호가 타겟 필드는 충분히 장타력을 발휘하는데 문제가 없는 구장이라고 했다"며 "강정호의 활약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 준 덕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좋은 친구이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좋은 길을 만들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빅리그 진출을 위해 강정호가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물음에는 "우리나라 투수들과는 분명 다른 공의 속도와 움직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줬다"면서 "초반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웠지만 계속 경기에 나서니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병호는 넥센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일단 많은 팬들이 미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축하해줬다"며 "넥센 팬들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꿈을 갖고 도전하는 것에 많은 격려를 해줬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1285만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제시한 미네소타와 지난 2일 구단 옵션 포함 5년 최대 1800만달러(약 209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