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필호 기자]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당시 상황과 관련, 15일“(기자회견장인) 국회 정론관까지 복도가 꽤 긴데 천천히 걸어가면서, 발표 마지막 5분 전, 10분 전까지도 문재인 대표의 답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편의 기대도 갖고 있었지만, 결국 단상에 서게 됐고, 준비해온 회견문을 읽으며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떠나게 돼 참담하고 죄송한 심정”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했지만 결국은 (문재인 대표를) 설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가) 우리 당을 살리기 위해 어떤 제안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만 말해줬으면…”이라고 발언, 문 대표가 혁신전대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탈당을 하지 않았을 것임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혁신전당대회’를 고수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9월에 상황이 안 좋아져서 항생제 처방이 필요했다면, 11월에는 병세가 악화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그런데 그때 항생제 처방을 해봤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냥 이렇게 국면만 끌고가다가 결국은 총선에서 패배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며 “제 능력이 부족해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새정치연합은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라며 “혁신을 하는 척만하지 더 큰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조그만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고 하며, 그런 것이 정말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