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3연승을 달렸다. 좋은 흐름을 타고 '천적' 울산 모비스를 만나게 됐다.
삼성은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5-8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기복을 보였던 삼성은 4라운드 3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4위(17승13패)를 지키고 있다.
이날 삼성은 4쿼터 막판에 김선형에게 동점 3점 버저비터를 맞고 연장에서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2점슛 후 자유투까지 허용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승리 후 이상민 삼성 감독은 "연장에서 흐름이 넘어갔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이며 위기를 극복했던 것이 작년이랑 다른 점인 것 같다. 주희정이 있었기 때문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는 자유투를 꼽았다. 이날 삼성은 자유투 32개 중 20개만 성공했다. 특히 문태영이 저조한 성공률(4/10)을 보였다.
이상민 감독은 "본인도 경기 끝난 후 그 부분에 대해 반성한다고 했다. 한 명만 안들어간 것이 아니라 전염병처럼 연속으로 안들어갔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연장까지 가지 않았어도 됐다. 경각심을 일깨워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삼성은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3연패를 기록 중인 천적 모비스와 만난다.
이상민 감독은 "유리가 3연승에서 꼭 모비스를 만나서 떨어지는데 마음 비우고 하겠다"며 "언젠가 한 번은 이길 것이다. 제가 23연패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문태영과 라틀리프도 영입했고, 고참 선수들이 끌어주고 파이팅 넘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뛰었던 라틀리프는 이날 경기 후 "어느 게임에서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런 사연 있는 대결에선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저를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준일은 "함지훈, 양동근 선배가 승부처 집중력이 워낙 좋다. 저희팀 젊은 선수들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부분이 있는데 조금 더 투지있게 상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