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2위 앤디 머레이(29·영국)를 꺾고 시즌 첫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었다.
조코비치는 31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오픈(4400만호주달러·약 368억원) 단식 결승에서 머레이를 3-0(6-1 7-5 7-6<3>)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만났던 이들이 세계랭킹 1, 2위로 다시 만났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경기 전까지 ATP 투어에서 모두 30차례 대결했다. 조코비치가 21승9패로 우세했다.
머레이는 유독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강했다. 호주오픈 결승에서 3차례 우승컵을 내줬지만 2012년 US오픈과 이듬해 윔블던 결승에서는 조코비치를 이겼다. 자신의 그랜드슬램 통산 2승을 모두 조코비치를 꺾고 따냈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조코비치는 세계 2위 라이벌을 누르며 올해도 독주체제를 예고했다. 우승 상금 340만 호주달러(한화 약 29억원)와 ATP 랭킹 포인트 2000점을 챙겼다.
조코비치는 2008년, 2011~2013년, 2015년에 이어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오픈 시대 이전 활약했던 로이 에머슨(호주)과 최다 우승 기록 타이를 이뤘다.
머레이는 호주오픈 결승에만 5번째로 올랐지만 막강한 상대에 막혀 다시 좌절했다. 2세트에서는 80분에 걸칠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조코비치를 괴롭혔지만 스코어는 완패였다.
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두 차례 브레이크를 하며 6-1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조코비치는 3-3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끌고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막다른 길에 몰린 머레이에게 서브게임을 내줬고 접전 양상이 됐다. 결국 조코비치는 11번째 게임에서 가까스로 브레이크를 해내며 7-5로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 조코비치는 머레이의 거센 반격을 누르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로 끌려갔다.
그러나 머레이는 첫 서브부터 더블폴트를 범하며 흔들렸다. 반면 서브권을 받은 조코비치는 서브 에이스에 상대 범실로 3-0까지 달아났다. 다시 서브권을 쥔 머레이는 1포인트를 따냈지만 또 다시 더블폴트로 기회를 날렸다. 조코비치가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