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5가구 중 1가구는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기혼여성의 경제적 상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남편보다 아내의 임금이 더 높은 기혼가구의 비율은 2005년 13.9%에서 2014년 21.4%로 증가했다.
연구원은 노동패널자료를 활용해 핵심노동연령층이라 볼 수 있는 25∼54세의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경제 상태를 분석했다.
아내의 소득 비중이 높아진 원인은 과거에 비해 남편 외벌이가 줄고 아내 외벌이가 늘어난 것이 주요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현상이 반영돼 아내 미취업자 비율은 2005년 57.4%에서 2014 년 42.0%로 크게 줄어든 반면 아내 외벌이 가구의 증가 영향으로 남편 미취업자 비율은 같은 기간 8.1%에서 14.8%로 크게 증가했다.
미취업자를 제외한 맞벌이 가구만 보면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버는 구간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부부합산소득 대비 61~100%의 임금을 받는 아내 비중은 2005년 2.3%에서 2010년 3.0%까지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를 보여 2014년에는 1.7%에 그쳤다.
다만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31∼50%(50%는 동일) 중하위권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보다는 중간임금을 받는 여성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이를 토대로 맞벌이 부부의 임금 차이를 보면 여성은 남편의 63%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중간 임금을 받는 아내가 늘어나고 고임금을 받는 아내가 줄어든 것은 과거에 비해 결혼 연령이 늦어지거나 결혼을 하지 않는 고소득 미혼여성이 많아진 영향도 어느정도 작용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