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10 (목)

  • 구름조금동두천 13.8℃
  • 맑음강릉 17.6℃
  • 맑음서울 14.8℃
  • 구름많음대전 15.2℃
  • 맑음대구 18.7℃
  • 구름조금울산 20.0℃
  • 구름많음광주 15.7℃
  • 맑음부산 18.3℃
  • 구름많음고창 13.8℃
  • 구름많음제주 18.2℃
  • 맑음강화 14.6℃
  • 구름많음보은 14.2℃
  • 흐림금산 14.0℃
  • 맑음강진군 17.2℃
  • 맑음경주시 20.4℃
  • 맑음거제 18.2℃
기상청 제공

경제

“北대동은행, 국제제재 피해 역외 유령회사 세워”

URL복사

파나마 로펌 통해 ‘DCB 파이낸스’ 설립…무기팔고 핵무기 개발 자금 조달 의혹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사상 최대 규모 '조세도피' 문건 폭로 파장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살고 있는 영국 출신 은행가 나이절 코위가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와 손잡고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 DCB 파이낸스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를 통해 북한 정권이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해외에 무기를 팔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자금을 조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DCB 파이낸스의 공동대표는 평양 대동신용은행의 은행장인 코위와 북한인 김철삼이란 인물이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국통제국(OFAC)는 이미 지난 2013년 핵개발 및 탄도 미사일 등 대량 파괴무기(WMD) 확산에 관여한 북한 금융기관으로 대동신용은행과 DCB 파이낸스, 그리고 이 회사의 중국 다롄 지점 김철삼 대표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당시 미 재무부는 대동신용은행이 북한의 주요 무기 거래 주체로 유엔 및 미국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단천상업은행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DCB파이낸스는 2006년부터 북한이 미국 제재를 피해 금융거래를 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고 밝혔다.또 아울러 김철삼은 다롄 지점 대표로서 북한 관련 계좌를 통해 수백만달러를 거래 또는 관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4(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나이절 코위는 김정일 정권 때인 1995년 북한으로 넘어가 북한 최초의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은행장이 됐고, 20년 넘게 북한에 생활하고 있다. 에딘버러대에서 수학한 그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

북한에 가기 전 코위는 홍콩에 있는 HSBC에서 일했으며, 평양에서 외신들과 수 차례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왜 뉴욕이나 홍콩에서 일하지 않고 독재국가에서 일하냐는 질문에 "훨씬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대동신용은행이 평양에서 호텔을 운영한다고 돼있지만, 정작 호텔이 초라한 여관 수준이고 직원도 3명뿐이라고 지적했다. 코위는 지난 2006년 은행의 지분 70%를 사들인 콘소시엄을 이끌었다가 이후 자신의 지분을 중국 콘소시엄에 팔았다.

코위가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를 통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DCB 파이낸스란 회사를 세운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되기 이전인 지난 2006년이었다. 주소지는 평양의 국제문화회관으로 돼있고, 대동신용은행의 중국 다롄지점 김철삼 대표와 회사를 공동설립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 해에 북한은 7개의 탄두미사일을 발사했고, 10월에는 지하 핵실험을 단행해 유엔 제재를 당했다.

코위는 모색 폰세카를 통해 DCB파이낸스 이외에 피닉스 커머셜 벤처스란 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이 회사는 북한 문화부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세워졌고, 서류상에는 CDDVD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돼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는 DCB 파이낸스의 공동대표인 코위가 은행장으로 있는 대동신용은행의 주소지가 북한 평양으로 돼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회사라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금융조사국으로부터 DCB 파이낸스의 정체에 대한 문의를 받고 나서야 대동신용은행이 북한 회사라는 것을 알았고, 그 해 법률 대리인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나있다. 이듬해 고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행지분을 중국 콘소시엄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BBC는 모색 폰세카가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이란, 짐바브웨 등의 개인 및 기관 33 곳을 위해 역외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워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보도했다. 또 이런 회사들을 모색 폰세카가 직접 자신의 이름으로 운영까지 해줘 국제사회의 제재위반을 추적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지적했다. 북한의 DCB 파이낸스 경우처럼 제재 대상이 되기 이전에 세운 회사들도 있었지만, 제재 리스트에 오른 이후에도 모색 폰세카가 해당 회사를 계속 운영한 경우도 있었다고 BBC는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부 "트럼프 상호관세 90일간 유예, 긍정적…미국에 특별대우 요청"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도 당분간은 전세계 국가들과 똑같이 10% 관세를 부과받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발효됐던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것에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 영향을 최대한 줄일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가 넘는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것에는 우리경제에 풍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미국과 협상 타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도 25% 국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대미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는 25% 관세를 책정했다. 관세는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발효됐다. 그런데 오후 들어 돌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

정치

더보기
정부 "트럼프 상호관세 90일간 유예, 긍정적…미국에 특별대우 요청"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도 당분간은 전세계 국가들과 똑같이 10% 관세를 부과받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발효됐던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것에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 영향을 최대한 줄일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가 넘는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것에는 우리경제에 풍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미국과 협상 타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도 25% 국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대미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는 25% 관세를 책정했다. 관세는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발효됐다. 그런데 오후 들어 돌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

경제

더보기
삼성물산·중부고용노동청, 건설현장 안전 강화 위한 업무협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현장에서 건설현장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과 중부고용노동청은 ▲드론을 활용한 건설장비 점검 ▲AI 기반 중장비 위험 알림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 기술을 발굴해 건설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영진이 건설 현장 점검 등 직접 안전 활동을 주도해 안전 문화가 확산하도록 하고,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문화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임금 체불 방지와 근로자 권익 보호에도 상호 협력을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 안전 강화 정책에 발맞춰 건설 현장에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극 도입해 현장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CEO·CSO(최고안전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올해 3개월간 30여회가 넘는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안전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삼성물산이 선제적으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진 중심의 안전 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고용노동부와 삼성물산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 안전문화 확산과 건설업계 전체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나태주 시인 신작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나태주 시인의 신작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을 ‘예스24 오리지널’에서 최초 공개하고, 연재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라는 세 줄의 시로 깊은 감동을 전한 ‘풀꽃’의 시인 나태주의 신작이다. 지난 2021년 진행된 ‘EBS 클래스e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의 강연 내용과 스웨덴의 국민 화가 칼 라르손의 회화가 어우러져 특별한 책으로 재탄생했다. 예스24는 크레마클럽의 콘텐츠 연재 서비스 ‘예스24 오리지널’을 통해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을 선공개했다. 연재는 매주 월요일 총 4회차에 걸쳐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연재 종료 후에는 크레마클럽 eBook 단행본 서비스와 함께 종이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책은 인생의 지침이 됐던 할머니의 말씀부터 교직 생활, 서툴렀던 사랑, 죽음의 목전까지 가며 깨달은 삶의 진실까지 시와 평생을 함께한 나태주 시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 대신 사랑해 주자는 메시지와 함께 독자들에게 건네는 격려를 담았다. 예스24는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오리지널 연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중…일방적 잣대 들이대면 곤란
경북 의성과 청송, 울산, 포항 영덕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단체를 통한 국민성금이 지난달 28일 기준 550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 LG, SK,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도 기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인 정국, 임영웅, 아이유 등 유명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과 손흥민, 이정후 등 스포츠맨, 백종원, 이연복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기부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부금은 553억7,0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부 단체는 경남 산청·하동과 경북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기부금을 사용한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특히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기부가 줄을 이었는데 때아닌 기부 미참여, 기부금 소액 논란 등으로 훈훈한 기부문화 확산에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인들의 기부금액이 큰 순서대로 나열한 ‘유명인 산불 기부 명단’을 만들어 놓고 “000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