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해외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가 집단으로 탈출,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13명은 대부분 20대이며, 탈북 이유로 “북한 체제가 희망이 없어서”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들 중 20대 여성 종업원은 국내 입국 전 우리 관계기관과의 조사에서 “대북 제재가 심화되면서 (상납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북한 체제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희망이 있는 서울로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종업원들도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TV 드라마를 보고 한국 상황에 대해 알았으며, 한국 국민으로 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다”면서“해외 생활을 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뭔지 알았으며 북한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탈출을 결심했다” 등으로 탈북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북한에서 중산층 출신으로 남자 지배인은 30대이고, 12명의 여성 종업원의 경우 한 명만 30대이며, 나머지는 22~25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북한 체제에 불만을 가진 것은 상당 시간이 지났으나, 함께 탈출을 결심하고 우리 관계기관과 접촉 후 실제 식당을 탈출해 제3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불과 며칠 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통상 대규모 인원의 집단 탈북은 결행 후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짧게는 2~3일, 길어도 1주일을 넘기지 안는다”면서“이처럼 전광석화처럼 하지 않으면 중간에 발각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우선 북한의 20대 중산층 젊은이들이 북한 체제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해외에 살면서 행복에 대해 알게 되고 한국과 북한 체제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면서 한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의 집단 탈북이 다른 해외 식당은 물론, 북한 내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근무했던 국가와 관련, 중국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동남아 지역의 한 국가라는 얘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