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5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자 중 204명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최종 발표됐다. 자연계에서 175명이 등록을 포기한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입시에서 수시로 서울대 자연계열에 지원한 학생 중 등록을 포기한 사람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들이 자연계열이 아닌 의대로 지원서를 몰아 쓴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24일 2차 최종 추가합격 발표 기준 내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자 중 204명은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228명보다 24명(10.5%) 줄어든 숫자다.
서울대 수시 등록 포기자는 자연계에서 175명, 인문계에서 28명이 나왔다. 지난해엔 각 계열에서 포기한 인원이 200명, 28명이었다. 자연계에서 등록 포기 인원이 25명(12.5%) 줄어든 것이다.
자연계에서 등록을 포기한 사람들의 전공을 보면 응용생물화학부가 57.7%, 산림과학부 42.3%, 식품영양학과 38.9% 등으로 나타났다. 의약학계열에선 치의학과가 32.0%, 약학계열은 30.2%, 수의예과는 12.0%였다. 의대는 등록을 포기한 사람이 없었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등록을 포기한 인원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의대 지원횟수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의대와 서울대 자연계 일반학과 간 중복합격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내년도 전국 의대 수시 지원자 수는 7만2351명으로 전년보다 1만5155명(26.5%) 증가한 반면, 서울대 자연계 수시 지원자수는 1만2536명으로 증가율이 5.8%에 그쳤다. 그럼에도 의대 전국 평균 경쟁률은 30.6대 1에서 24.0대 1로 하락했는데, 모집정원 확대로 의대 합격 확률이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고려대도 수시합격자 등록 포기 비율이 전년 동일시점 72.8%보다 감소한 68.6%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은 71.8%, 자연계열은 67.9%였다.
반면 연세대의 수시합격자 등록 포기 비율은 84.9%로 전년 동일시점(59.8%)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의 포기 비율은 82.2%, 자연계열의 포기 비율은 90.4%였다. 자연계열의 경우 작년 동일시점 72.1%보다 늘었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영향은 서연고 중에선 연세대 자연계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고 있다"이라며 "연세대 자연계 합격생 중 의대 중복합격 인원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연계 일반학과는 서울대, 고려대에서 이월 인원이 다소 줄어들고 연세대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27일까지 합격자 추가 발생 변수가 있어 수시 이월규모는 예단하기 어렵다.
의대의 경우 작년 의대 수시 미선발로 인한 정시 이월 인원은 서울대 0명, 연세대 0명, 고려대 8명이었다. 올해는 의대 간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적 이동이 매우 커져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가는 미선발 인원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까지 연세대 의대 수시 미등록포기 비율은 모집정원 대비 58.7%, 고려대 의대는 89.6%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0명이다.
종로학원은 연고대 등 인문계에서 등록 포기 비율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선 수시에서 이과생들이 문과로 교차지원 한 뒤 문이과 중복합격에 따라 문과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무전공 전형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