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1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서 진행된 이번 선거전은 여야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이지만 국민들로서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치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명실상부한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그 시작은 바로 투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높은 정치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우리 정치문화의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현명하고도 냉철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오후 6시 전에 도착하면 투표 가능), 개표는 투표함이 개표소(전국 253개)에 도착함과 동시에 시작된다.
당선자는 오후 10시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늦어도 자정께 전체 지역구 당락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0시부터 서울 지역 유세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13일간의 열전을 펼쳤다.
◆야당 심판…새누리당
새누리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야권을 '국정 발목잡기 세력' '경제 무능 정당' '안보 포기 정당' 등으로 규정, '야당 심판론'을 내세웠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노동개혁법 등 정부·여당의 개혁 정책을 야권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총선에서 야권을 심판해 박근혜 정부의 정책 과제 완수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을 언급하며 안보 이슈를 부각해 보수층 결집을 노리기도 했다. 선거 운동 중반에는 공천파동으로 인한 지지층 이탈을 우려, '읍소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경제 심판…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정책 실패를 주장하며 '문제는 경제다'를 선거 전략으로 삼아 '경제 심판론'을 제기했다.
더민주는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격인 김종인 대표를 내세워 수 년간 계속된 경제 침체가 정부·여당의 실책에 있음을 강조하며, 새누리당을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 '불량정치세력' '경제무능세력'으로 규정, "이들의 폭주를 막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에서 부는 국민의당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정계 은퇴 배수진을 치며 더민주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양당 심판…국민의당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잡아 비판하며 정치 개혁을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문제는 정치다'라는 슬로건 아래 거대 양당 구조가 우리 사회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하며 새 정치를 위해 제3당에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과거 세력으로 규정, "과거 방식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과 함께 차기 대권 구도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총 유권자는 4210만여명…신분증 지참해야
한편 4·13 총선 유권자는 해외 영주권자 등 재외선거인을 포함 모두 4210만398명이다. 이는 지난 총선(4020만5055명)과 비교해 4.7%(189만5343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 8~9일 총선 사전투표에서 513만1721명(투표율 12.19%)이 투표를 마쳐 선거 당일 투표 대상 유권자는 3696만8677명이다. 투표자는 공인 기관에서 발행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기표소 내 투표용지는 사진촬영이 금지된다.
정해진 기표 용구 외 다른 곳에 표시를 할 경우 해당 표는 무효표 처리된다. 투표소에는 초등학생까지 동반입장이 가능하다.
투표소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와 휴대전화(선거정보 앱 설치)에서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