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20대 총선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한 학교는 경기고(13명)와 서울대(81명)가 역시 단연 1위였다. 경기고와 서울대는 이전 19대 총선은 물론, 거의 매 총선마다 당선자 최다 배출 학교 1위에 올라 우리 정치사에 KS(경기-서울대) 라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고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이 의석을 거의 휩쓸면서 새누리당은 지방 고교가 1위에 오르고, 더민주는 호남 고교 출신 의원이 줄어드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뉴시스가 19일 300명의 당선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경기고는 더민주가 5명, 새누리당이 4명, 국민의당이 2명, 정의당과 무소속이 각 1명으로 정치인 명문 고교의 이름을 이어갔다. 이어 대전고가 전체 7명으로 2위, 경남고와 경북고 광주제일고 전주고 중동고가 각각 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중 새누리당에서는 경남고가 6명으로 1위, 대전고가 5명으로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3위는 경기고(4명)였다. 통상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을 포함해 법조인 등이 많아 경기고가 1위를 차지하곤 했지만 여소야대 국면을 맞아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함으로써 지방 고교에게 앞 순위를 내준 것이다. 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에서 경기고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원내 제2당으로 내려오면서 경기고 역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중동과 경북고 등은 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더민주에서는 경기고가 5명으로 1위에 올랐다. 통상 야당에서는 호남지역 고교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호남의 완패로 인해 광주제일고와 전주고 등 전통의 호남고교가 상대적으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2위에는 중동고 경복고가 각 3명이었다. 더민주는 광주제일고 출신 당선자가 19대 총선에서는 8명이었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1명뿐이었다.
그러다보니 호남에서 완승한 국민의당에서는 광주제일고 출신 당선자가 4명이 나왔다. 광주제일고의 나머지 1명은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다. 국민의당은 광주제일고와 전주고가 각 4명이고 부산고와 광주고가 각 2명이다.
대학별로는 역시 서울대가 여야를 합해 81명이 이름을 올려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려대가 38명, 성균관대 27명, 연세대가 23명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이화여대가 8명, 건국대 한양대 중앙대가 각 7명이었으며 경희대 영남대 전남대 한국외대가 6명씩 배출했다. 특이점은 상위 대학 가운데에는 성균관대의 약진이다. 4년전 선거에서 성균관대는 4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연세대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서울대의 경우 새누리당이 26명, 더민주에서는 34명, 국민의당은 16명이었다. 나머지는 정의당과 무소속이었다. 고려대는 새누리당 19명, 더민주 14명, 국민의당 2명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