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후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도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청와대와 여당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총선 직전 조사(11~12일)와 비교해 7%p 하락한 30%로 집계됐다.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이중 TK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TK 지지율은 47%로 절반에 못미쳤다. 총선 직전인 11~12일 조사에도 45%에 머물며 2주 연속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여권을 바라봤다.
갤럽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정국과 '윤상현 녹취록 파문'이 있었던 3월 1, 2주차 때 새누리당은 60%대 지지율(1주차 62%, 2주차 61%)을 유지했다. 오히려 유승민계 의원들과 친이계 의원들의 대거 공천 탈락이 이뤄졌던 '3·15 공천 학살' 때에는 70%로 상승해 지역 주민들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계 주도의 공천 학살 이후 김무성 대표의 '이한구 공천안 의결 거부 사태', '옥새 파동' 등이 연달아 터진 3월 4, 5주차에 TK의 새누리당 지지율(4주차 64%, 5주차 64%)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4월1주차 조사에서는 전주 대비 6%p 하락한 58%를 기록하며 60% 벽이 무너졌다.
선거운동 중반,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은 공천파동에 대한 '읍소전략'을 펼치며 지지율 회복에 나섰지만, 총선 직전 이틀간(11~12) 진행된 조사에서 TK 지지율은 전주 대비 무려 13%p 하락한 4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에 못미친 바 있다.
이와 함께 TK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또한 대폭 하락하고 있다는 점 또한 새누리당의 위기감을 고조하고 있다. 4월 1주차 조사에서, 박 대통령은 TK에서 61%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4월 2주차에 56%를 기록했고, 이번주 조사에서는 전주 대비 무려 22%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TK 지역 새누리당 한 재선 의원은 “모든 것은 국민의 뜻 아니겠느냐”며“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