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100일 앞둔 '태극전사'들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종목별 메달 유망 선수 10명과 지도자 5명은 27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100일'에 모여 각자의 목표를 밝히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정은 쉽지 않다. 한국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에 올랐다. 국민들의 기대치는 높아졌다. 하지만 브라질의 환경이 녹록치 않다. 시차와 이동거리, 환경 및 치안이 런던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사전 훈련 캠프도 차리지 못해 개별 종목별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남은 100일 동안 사력을 다한 준비를 해 런던의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사격 간판 진종오는 한국 최초이자 사격 역사상 최초로 개인 3연패(50m 권총)를 노린다.
그는 "3연패에 대해 주변 기대도 많고, 저 또한 달성하면 큰 영광이 될 것 같다. 결과보다는 목표를 위해 도전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진종오에게는 이번 올림픽이 벌써 4번째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도 많다.
그는 "이번 올림픽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하셔서 선수들도 부담이 있다. 현지 환경이 힘든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하고 오라고 격려만 해주시면 될 것 같다"며 "올림픽에 평생 못 나가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면 후회 없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양궁 선수단은 이번에야 말로 전종목 석권을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문영철 감독은 "선수단도 국민들이 원하는데로 전종목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 동안 주변 환경과 여러 변수 때문에 실패를 했다. 이번에 선수들의 면면이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100일 동안 철저히 준비해 이전 올림픽에서 놓쳤던 부분을 잘 채우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개인전 2연패를 노리는 여자 양궁의 대들보 기보배는 "여자 단체전에는 8연패라는 큰 목표가 있다. 정상에 오르는 것 보다 그것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개인전 2연패는 단체전 중심으로 훈련을 하다보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빼 놓을 수 없는 효자 종목 유도도 최고 성적을 자신하고 있다.
서정복 감독은 선수들 자랑에 침이 마를 정도다. 서 감독은 "남자는 전체급이 티켓을 땄다. 60㎏ 김원진, 66㎏ 안바울, 90㎏ 곽동한 등 모두 세계 1위이고 대단한 선수들이다"며 "여자 유도도 정보경, 김잔디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20년 만에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종주국 일본 선수들이 까다로워 특별히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상대를 잘 파악하고 적응해서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런던에서 '깜짝' 금메달 2개를 일궈냈던 펜싱도 효자종목 굳히기에 들어간다.
런던 여자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은 "부상이 잦아 관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며 "리우 올림픽에는 여자 사브르 단체전도 있으니 단체전에 집중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은메달을 딴 후 태권도 간판 스타로 떠오른 68㎏급 이대훈은 "좋은 결과보다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면 좋은 결과도 저절로 따라나올 것으로 본다"고 다짐했다.
관심이 덜한 곳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대표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여자 하키를 대표해 나온 한혜령은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철저히 준비 중이다.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으로 전문 분석과 개별 피드백을 받아 훈련하고 있다"며 선전을 예고했다.
세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핸드볼 김온아는 "런던에선 첫 경기에 무릎을 다쳐 뛰지 못했다. 이번엔 마지막이란 각오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경기 운영능력이 부족했는데 오영란 언니 등이 합류하며 많이 보완됐다"며 "빠른 핸드볼을 쫓아가려고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런던보다는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