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1~4일 예정된 이란 국빈방문을 이틀 앞둔 29일 일정을 최소화한 채 순방 준비에 전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임하는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우리나라 안보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는 일정 외에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박 대통령은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인 이번 이란 순방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된 이란발(發) 특수를 잡아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박 대통령은 각 수석실로부터 올라온 순방 관련 보고를 받고 한·이란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란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안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도발 시 동원 가능한 모든 제재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이 지난 15일에 이어 28일에도 무수단급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실패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5차 핵실험을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도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기간 중 북한이 기습적인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이 제가 이란 방문 시 추가 핵실험을 강행해서 안보 상황이 극도로 불안해질 경우에 대비해 여러분은 NSC를 상시 열어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챙기고 지속적인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란 순방 기간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행하는 NSC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의 NSC 상임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안보 현안을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