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북한이 지난 달 30일 이후 연일 미국에 대한 핵공격 위협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같은 공세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4.29) 다음 날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2일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에 올린 ▲미국의 뒤통수에 비수를 꽂으라 ▲우리의 배심은 든든하다 ▲평화 파괴자는 누구인가 등의 글을 통해 "우리의 모든 전략 핵타격 수단들이 지금 미국을 겨냥하고 최후발사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또 이 글에서 지난 달 2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휘로 실시한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 발사실험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특히 SLBM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로도 막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달 30일 발표한 정부·정당·사회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핵은 우리의 상징이고 존엄이며, 자주이고 생명"이라고 강조했으며,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는 "한미 군사연습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핵공격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오늘 우리 조국은 불패의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 청년강국으로 위용떨치고 핵강국, 우주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으며 사회주의경제강국, 문명국을 향해여 폭풍쳐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 스스로 핵강국임을 천명했다.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은 하루 뒤인 1일 논평에서 ICBM과 SLBM, 그리고 전략폭격기에 의한 핵공격 등 3대 핵타격 수단 중 SLBM이 가장 위력한 것이라면서 미국에 "우리의 본토 공격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처럼 북한이 미국에 대한 핵위협 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지난 3월부터 계속해온 각종 핵무기 관련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당당히 맞서 승리했다는 점과 이 훈련이 소용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적들의 선전포고에 피하지 않고 자위적 조치들로 정정당당 대응했다"고 주장했으며, 2일의 '조선의 오늘'은 "우리 공화국을 감히 어째 보려던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7차 당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2013년에 내놓은 '경제와 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동안의 경제적 어려움이 모두 미국에 맞서 핵무장화에 매진했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에게 설명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선의 오늘은 2일 "강위력한 핵무력 우(위)에 평화도 있고 부강번영도 있으며 인민들의 행복한 삶도 있습니다"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말을 소개하면서 병진노선이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배격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절박한 요구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에 대해 핵공격 위협을 계속하면서도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 뿐이다. 우리의 요구에 응하겠는가 아니면 핵탄세례를 맞겠는가" 등으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기도 했다. 이는 당대회 이후를 내다 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7차 당대회에서 핵무장화가 완료했으니 이제부터 경제건설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당대회 이후 북한 스스로 긴장을 도발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 때가 되면 북한에게도 대화 국면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