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2016 리우올림픽을 세 달여 앞두고 출전한 아시아선수권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손연재는 10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열린 2016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 볼, 곤봉, 리본 4개 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전날까지 열린 개인종합에서 73.750점을 기록, 개인종합 3연패에 성공했다. 쾌조의 컨디션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종목별 결선에서도 전 종목을 1위로 마친 손연재는 대회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5관왕이 나온 것은 2009년 아스타나 대회 이후 처음이다. 한국 리듬체조에서는 손연재가 처음이다.
후프, 볼, 리본에서는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리본에서 받은 18.700점은 손연재가 역대 국제대회에서 받은 점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손연재는 이날 후프에서 18.600점을 획득, 사비나 아시바예바(카자흐스탄·17.950점)와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우즈베키스탄·17.400점)를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종목별 예선에서 기록한 18.450점보다 0.150점 높았다. 지난 3월 리스본월드컵에서 기록한 자신의 후프 최고점(18.500점)보다도 0.1점 끌어올린 점수다.
볼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손연재는 18.600점을 획득했고, 카호 미나가와(일본·18.100점)와 나자렌코바(17.950점)를 가볍게 눌렀다.
이 역시 볼 종목 역대 최고점으로 리스본월드컵에서 기록한 18.550점보다 0.05점 높았다.
곤봉 연기에 나선 손연재는 18.550점을 얻어내 본인의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자렌코바가 18.250점, 아시바예바가 18.150점에 그쳤다.
끝으로 리본을 손에 쥔 손연재는 18.700점에 이르는 고득점을 수확하며 전 종목 석권에 성공했다. 아시바예바가 18.300점으로 2위, 나자렌코바가 18.000점으로 3위다.
아시아선수권 리본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연재는 러시아로 돌아가 잠시 숨을 고른 뒤 이달 20일부터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5차 월드컵에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