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경제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요지로 경제계에 인식의 전환을 당부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면 수출과 내수를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고, 환경오염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인들에게도 새로운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박 대통령의 얘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 초청으로 열린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서 준비해 온 모두발언을 마친 뒤 즉석에서 이같은 내용의 당부를 경제계에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최고의 서비스와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을 만들었다면 이것에 경계는 없다. 미국사람이고 이란사람이고 한국사람이고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라며“이런 세계 환경을 생각한다면 내수를 하는 기업들은 내수만 생각하고 수출하는 기업들은 수출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기가 막힌 제품,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및 시스템을 만든다면 내수·수출이 따로 없다. 국내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것이고 해외도 그럴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기업인들은 내수·수출을 구별하지 말고, 최고로 좋은 것을 만들면 어디서든 시장이 열린다는 마인드로 도전한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우리나라를 찾은 것과 관련해서도 “모든 유통 업계들이 친절하고 좋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했고, 문화콘텐츠도 좋은 것을 개발해 치맥파티·삼계탕 파티도 하고 말춤 파티도 했다”며 “콘크리트로 무슨 건물을 짓느냐에 신경쓰기보다는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이 좋아할까 하는 연구로 그런 좋은 콘텐츠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거기에서 내수·수출이 따로 있냐, 외국인·국내인이 따로 있냐. 관광산업이 잘돼서 모두가 이번에 즐거워했잖냐”며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내수·수출을 생각하지 말고 그 나라 국민에 맞춤형으로 최고의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이쪽에서나 저쪽에서나 시장은 열린다. 그런 마음으로 한번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유의 비유법을 동원해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예를 들어 대나무를 그리겠다고 한다면 그리기 전에 마음 속에 대나무가 이미 그려져야 되지 않겠냐”며 “그만큼 어떤 개념과 생각,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느냐 하는 것은 구체적인 일을 추진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또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인데 아주 엄청난 부담이라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대기오염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우리는 신에너지산업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기왕 일으킬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장도 선점해 보자고 마음을 먹는다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되고, 마음을 그렇게 먹는다면 그렇게 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어떤 큰 교회를 짓는데 벽돌을 한장한장 쌓는 벽돌공이 아주 지루한 일로만 생각한다면 별로 발전이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 아름답고 큰 교회를 짓는데 있어서 내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해 나간다면 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진다. 그만큼 인식의 전환이라는 게 중요한데 그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기업인들에게 필요하면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네거티브 규제를 통해서 신산업의 발목이 잡히지 않게 확 풀어주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등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팀코리아라고 하는데 정부, 기업 할 것 없이 한 팀이 돼 우리가 노력해 나간다면 어려운 시절이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