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아프지 않고 던질 수 있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정재훈(36)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4연패로 잠시 주춤했던 두산은 지난주 5승1패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재훈은 4경기에 나와서 무실점 호투를 기록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이 됐다. 두산은 17일부터 KIA와의 3연전을 치른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이기에 조심스럽다.
정재훈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재훈은 지난달 30일 KIA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기록했다. 다음날 바로 KIA전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설욕전을 펼쳤다.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한 정재훈은 2004년부터 10여년간 두산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2005년 30세이브를 따내 구원왕에 등극하기도 했고, 2010년엔 23홀드를 기록해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교한 제구력과 포크볼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나 정재훈은 2014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두산으로 복귀한 정재훈은 불펜 에이스로 거듭났다. 두산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올해 19경기에 등판한 정재훈은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중이다. 5월 들어 6경기 등판해 실점이 없다. 홀드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순항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의 팔이 안 좋은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고참으로 많은 것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아프지 않고 던질 수만 있다면 팀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 많이 던지는 모습을 보이면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서 연투로 인한 피로도를 줄여주기 등판 정재훈의 간격에 대한 안배를 해주기도 했다. 지난 6~8일 롯데전에 정재훈을 쉬게 했다. 불펜 대기도 없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정재훈이 KIA와의 3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