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고급브랜드 아우디가 한국 수입차업계 3위 탈환을 위해 팔을 걷었다. 올해 들어 1월을 제외하고 매달 신차를 투입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달성한 것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실제 아우디는 올해 1∼4월 한국에서 449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559대)보다 75.5% 판매가 크게 늘면서 업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형제 기업 폭스바겐(929.5%)에 이은 2위의 기록이지만, 폭스바겐의 지난해 한국 판매가 저조한 점을 고려하면, 주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아우디가 최고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라는 게 협회 설명이다.
아우디는 2000대 초반 한국에 진출해 꾸준한 성장세로 2009년 업계 3위에 올랐지만, 이듬해 폭스바겐에 3위 자리를 내주고 2015년까지 6년간 4위를 차지했다. 당시 아우디는 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수천만원의 비용으 들여 차량을 공수해 오는 등 한국 시장에 큰 공을 들였다.
다만, 아우디가 올해 넘여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지난해 수입차 업계로 편입된 미국 제널러모터스(GM)의 쉐보레이다.
쉐보레는 지난해 11월 1783대를 판매해 단숨에 월간 판매로 5위에 등극했다. 올해 1∼4월 쉐보레는 4943대를 판매해 메스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업계 3위로 도약했다.
쉐보레는 109년 역사의 대중브랜드로 아우디와 가격 차이가 현격하다. 쉐보레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GM이 국내 생산 차량 쉐보레와 수입 쉐보레를 구분하기 위해 수입차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만큼 아우디가 3위 탈환을 위해서는 쉐보레를 넘여야 한다.
여기에 형제 기업 폭스바겐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신차가 하반기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한 폭스바겐의 신차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이다.
지난해 말 한국에 선보인 폭스바겐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티구안의 경우 지난해 11월, 올해 3월, 4월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국내 상륙한 고급 중형 세단 아테온도 티구안과 투톱으로 폭스바젠의 한국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아우디 역시 신차로 승부수를 띄웠다. 2월 신형 A6에 이어 3월 신형 Q7, 4월 신형 Q5를 각각 선보인 것이다.
이달에도 아우디는 고품격 쿠페 신형 A7 50 TDI(디젤) 콰트로(4륜구동)을 들여왔다. 아우디 A7은 아우디만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기본으로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으로 지녔다.
이 모델은 3.0ℓ V6 TD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최대 출력 286마력, 최대 토크 63.22kg·m을 구현했다. 이 모델의 제로백은 5.7초, 최고 속도는 250㎞/h로 제한됐으며, 연비는 10.6㎞/ℓ이다.
아우디폭스겐그룹 코리아의 아우디 부문 제프 매너링 사장은 “아우디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조기 극복을 위해 전국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 전시 차량 등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품성 개선 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올해 최고의 성장세를 일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