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04 (목)

  • 흐림동두천 23.0℃
  • 맑음강릉 27.0℃
  • 흐림서울 24.0℃
  • 맑음대전 23.3℃
  • 맑음대구 24.3℃
  • 맑음울산 25.8℃
  • 맑음광주 24.2℃
  • 구름많음부산 23.3℃
  • 맑음고창 23.4℃
  • 맑음제주 25.2℃
  • 흐림강화 22.5℃
  • 맑음보은 23.6℃
  • 맑음금산 20.9℃
  • 맑음강진군 23.9℃
  • 맑음경주시 23.6℃
  • 맑음거제 23.0℃
기상청 제공

사회

“ ‘화’ ‘두려움’ 나와 세계 평화의 적"

URL복사


Untitled Document




“‘화’‘두려움’ 나와 세계 평화의
적”




“미국 또다른 전쟁의 피해자 될 것”

“남북한 형제 동포애와 인간애로 대화해야”




국 이라크에서 총성과 사자(死者)의 신음소리가
울리고 말았다. 한편, 이라크 전 이후 한반도 위기설이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불황까지 더해 국민들의 위기의식은 높아만 가고
있다. 더욱이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전쟁지지와 파병 결정에 대해 사회 곳곳에서 반전, 파병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목과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전운이 고조되던 지난달 16일 평화를 일생의 수행 주제로 삼아온 틱낫한 스님(77)이 한국을 방문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라마와
함께 세계 2대 영적 스승인 틱낫한 스님. 선승이자 시인이며, 평화운동가인 그는 방한일정 내내 곳곳을 다니며 상심해 있는 중생들을 영성과
평화의 메시지로 어루만졌다.

스님의 강연장은 전쟁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높아진 탓인지 가르침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부시는
정치인일 뿐 평화 위한 단련 안됐다”




“부시 대통령이나 블레어 총리는 정치에 대해서는 단련이 됐지만 평화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행이 안됐다. 정치에도 정신적 평화가 필요하다”

첫 방한일정으로 지난달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스님이 전한 메시지다. 전운이 고조돼있었던 시기라 단연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은 이라크 전쟁과 한반도 평화였다.

스님은 베트남 전쟁을 예로 들며, “만약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다면, 멀지 안은 때에 또 다른 전쟁이 미국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전쟁을 일으키려는)지도자들에게 충고”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이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는 전쟁의 고통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한 형제 동포애로 대화해야”




틱낫한 스님은 북핵 위기에 직면해 있는 남한 정부와 국민들에게 “북한은 남한의 형제이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남한은 북한이 형제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어떠한 전쟁도 용납되지 않으며, 따라서 남한이 먼저 공격하지 않을 것과 다른 나라가 공격을
해오면 보호해 줄 것을 자비로운 언어로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선언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동포애와 인간애에 기초한 선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만약 북한 국민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핵을 만들고 있다면 그것은 ‘두려움’때문이라며, ‘북의 두려움’을 줄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님은 통일을 바라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을 위해서는 정치적인 행보를 많이 하는 것보다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견고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교는 살아있는 생명체”




스님은 “불교는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부응하고, 수용하기이해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난 25년 동안
서구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서구의 특수한 환경에서 불교를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과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수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스님은 “불교는 제가자든 승려든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서양인들은 승려가 아님에도 수행에 참여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많은
것을 얻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스님은 “이번 방한 기간동안 많은 한국 불교 지도자들을 만나 불교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내안의
‘화’, ‘두려움’벗어라




“Mindfulness(마음 챙김)을 통해서 내안의 ‘화’와 ‘두려움’을 다스릴 때만이 나와 내 가족, 형제들에게 평화가 찾아온다”

틱낫한 스님의 첫 대중과의 만남은 지난달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컨벤션 센터 강연장에서 2,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화(anger)’를 주제로한 강연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화를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안내했다.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비와 깨어 있음, 걷기 명상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화를 “어떤 하나의 좋지 못한 에너지로 자비심을 억제하는 힘”으로 정의하고, 마음 속 화를 다스리는 문제는 결국 “자비의 힘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비를 가꾸기 위해서는 깊은 지혜를 가져야 하며, 지혜를 가꿔가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 있음’(정념)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법했다. ‘깨어 있음’이란 “깨어 있는 마음으로 순간 순간을 살피는 것”이다.

스님은 “만일 근심과 걱정,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면 바로 깨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훌륭한 수행자라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바로
그때, 거기서, 온전히, 깨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깨어 있는 마음으로 한발한발 알아차리면서 걸을 때 정념의 힘을 개발할 수
있다”며 ‘걷기 명상’ 수행법을 몸소 보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시종 스님의 가르침에 눈을 때지 못했다.











틱낫한 스님은 누구?



달라이라마와 함께 세계 2대 ‘영적 스승’으로 불리고 있는 스님은 1926년 베트남 중부에서 태어났다.
베트남 왕조의 명문 관료 가문에서 태어난 스님은 16세에 불가에 입문했으며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과 컬럼비아대학
등에서 불교 진리를 전파하는 강의를 하면서 서구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1967년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에 의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을 받는 등 평화운동을 위해 헌신 해왔다. 그러나 자국인 베트남
전쟁 당시 서구에서 벌인 반전운동으로 사이공측의 미움을 산다. 호치민 정권은 스님을 ‘서구 자본주의에 물든 종교인’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한 스님은 베트남을 탈출하는 보트 피플을 지원하는 운동을 펼치면서 1982년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플럼 빌리지(Plum village)’라는 명상수련원을 설립한다. ‘자두 마을’을 뜻하는 플럼 빌리지 는 부처님의 첫 제자가 1250명이었던
것을 기려 틱 스님이 1250그루 의 자두나무를 심으면서 붙인 이름이다.

국내에서는 스님의 저서 ‘화’가 베스트셀러로 7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세계 평화 전도사




틱낫한 스님은 지난 22일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반전, 평화 집회에 참가해 전쟁 중단과 남북화해 등의 주제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걷기 명상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스님은 “휴대폰 두 개를 사서 하나는 북한의 대통령에게 다른 하나는 남한의 대통령에게 전달해 매일 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하며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명진출판사와 공동으로 틱낫한 스님을 초청한 환경운동연합 최열 대표는 “틱낫한 스님의 방한 일정 중에 반전과 평화에 관한 행사가
많은데, 스님이 방한하자 전쟁이 터져 침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스님은 이후에도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 강연과, 한국 불교 지도자인 서옹 스님 예방,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위한 걷기 대회 등에 참가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설파하는 데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6월 모평, 미적이 확률·통계보다 7점 높아…"이과생 유리한 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선택과목간 점수차는 국어 3점, 수학 7점차가 발생하여 이과생한테 유리한 구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6월모평에서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확률과 통계보다 7점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어 과목도 선택과목간 3점 차이가 났는데, 주로 이과생이 선택하는 과목들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게 나오면서 이과생이 고득점을 받기에 유리한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종로학원이 6월 모평에 응시해 개별 성적을 통지받은 3684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수학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2점, 기하는 151점, 확률과 통계는 145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만점을 받더라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7점이 높은 표준점수를 받게 된 셈이다. 미적분과 기하는 주로 이과생이 택하고 확률과 통계는 문과생이 선호한다는 점에서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어에서도 이과생이 주로 택하는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 화법과 작문은 145점으로 3점 차가 났다 .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는 지적은 통합 수능 이후 꾸준히 제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소상공인 지원 “구조적‧항구적인 대책 추진해야”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소상공인 지원과 관련해 "현금 살포와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역동 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를 주재하고 "소상공인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을 충분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윤 대통령은 '역동 경제로 서민·중산층 시대 구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각종 경제지표가 좋아졌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취약한 소상공인들이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소상공인의 영업은 제한하면서도 무분별하고 과도하게 대출을 지원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시기에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의 수와 대출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소상공인들이 고금리 장기화의 직격타를 맞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움이 절실한 소상공인을 충분하게 지원하는 한편, 현금 살포와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호한 지표와 국제사회의 평가

경제

더보기
[특징주] 태웅로직스,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설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종합 물류 서비스 전문기업 태웅로직스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현지 법인 'TGL 아르헨티나(TGL ARGENTINA S.A.U.)'를 설립했다고 3일 밝혔다. 태웅로직스 관계자는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이 풍부해 여러 이차전지 생산 업체들이 공급망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국가"라며 "향후 칠레, 볼리비아 등 리튬 매장량과 생산량이 높은 주변국까지 물류망을 넓혀 나갈 계획으로 이번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은 살타에도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살타, 두 지역 모두 리튬 수급 유망 지역으로, 태웅로직스는 현지 기업들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관리, 응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웅로직스는 이번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통관 라이선스 확보 등의 기반을 다져 창고 보관부터 내륙 운송, 통관, 해상 운송까지 수출 프로세스 통합 물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 물류 기업으로 아르헨티나 현지에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이사는 "원자재부터 부품, 셀, 모듈, 팩, 리사이클링 제품까지 전방위적인 이차전지 아이템 운송 이력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여성 작가 마야 앤절로헌정 개정판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여성 작가 마야 앤절로의 타계 10주기를 기념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대표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헌정 개정판을 출간했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1969년 출간된 일곱 권의 자서전 시리즈 중 첫 작품이다. 마야 앤절로는 이 책을 통해 흑인으로서 받은 인종차별, 예쁘지 않은 여성이 겪는 성차별, 경제대공황기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며 겪은 어려움 등 감수성 예민한 소녀의 비친 사건들을 생생한 비유와 묘사, 섬세한 감성, 재치 있는 표현으로 생동감 넘치게 풀어냈다. 부당한 차별과 억압을 겪으며 내재화된 분노는 앤절로를 흑인 인권운동가, 여성운동가, 무엇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장시키는 발판이 됐다. 출간 직후 선풍적 인기를 끈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뉴욕 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며 400만 부 이상 판매, 17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랠프 앨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과 더불어 미국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5박 7일간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16일 새벽 돌아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국해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과 한국 간 에너지·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순수기술력으로 생산한 고속철도를 수출하는가 하면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K-실크로드 협력에 대한 중앙아시아 3개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순방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국 정상회담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의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가 성사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고속철도 6 편성 공급계약이 성사됐다. 국내 기술로 만든 KTX 이음의 첫 해외 수출이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할 계획인데 윤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한 3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