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04 (목)

  • 흐림동두천 23.0℃
  • 맑음강릉 27.0℃
  • 흐림서울 24.0℃
  • 맑음대전 23.3℃
  • 맑음대구 24.3℃
  • 맑음울산 25.8℃
  • 맑음광주 24.2℃
  • 구름많음부산 23.3℃
  • 맑음고창 23.4℃
  • 맑음제주 25.2℃
  • 흐림강화 22.5℃
  • 맑음보은 23.6℃
  • 맑음금산 20.9℃
  • 맑음강진군 23.9℃
  • 맑음경주시 23.6℃
  • 맑음거제 23.0℃
기상청 제공

사회

조흥은행 노조 파업 ‘찜찜한’ 합의

URL복사


Untitled Document




 


조흥은행 노조 파업 ‘찜찜한’ 합의


노조 파업 정부 대응 미숙 지적



조흥은행, 3년간 독자 경영 보장





산망다운으로
금융대란 직전까지 같던 조흥은행 노조의 본점 점거 농성이 파업 5일만에 타결됐다. 조흥은행 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간주하고, 막판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내세웠던 정부는 “노조 협상에 있어서 대화와 타협이라는 원칙을 지켰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번
협상 역시 지난 화물연대 파업협상처럼 정부가 노조의 입장을 대폭 수용한 것이어서 정부의 노동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노·사·정 마라톤 협상끝 타결

6월21일 새벽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영휘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 홍석주 조흥은행장,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허흥진 조흥은행 노조위원장은
서울은행회관에서 만나 △조흥은행(전산부문 포함) 3년간 독립 법인 유지 및 최대한 독립적 경영 보장 △고용 보장과 인위적 인원 감축 배제
△2년후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한 통합을 추진하되 1년 이내 마무리 △3년 동안 조흥은행 임금을 신한은행 수준으로 인상 등의 10개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했다. 또한 신한지주와 조흥은행은 이번 파업과 관련해 주동자의 사법처리 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민·형사상의 일체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이는 결국 은행 매각 철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조흥은행 노조의 주장이 대부분 수용된 결과다.

금융계의 한 인사는 “노-사간의 협상 대상이 아닌 정부의 금융정책에 파업으로 맞선 노조를 상대로 사태 해결에만 집착해 이들의 무리한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임으로써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의 잘못된 노사관행을 답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법과 원칙’을 내세웠던 정부가 또다시 불법파업과 집단이기주의에 밀리는 바람에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노동계의 하투(夏鬪)와 금융구조조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인사는 “지난 화물연대 파업 당시 정부가 화물노조의 입장을 대폭 수용함에 따라 친노조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며 이번 파업 역시
“조흥노조의 불법 파업에 강경 대응하겠다던 원칙을 깨고,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함에 따라 또다시 ‘무원칙 노조정책’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 타협 중재 불가피

이번 파업 협상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게 정부 측 인사의 설명이다.

정부는 조흥은행의 매각이 실패할 경우 은행 민영화라는 금융구조조정의 대전제가 흔들리게 되고, 조흥은행 매각 여부가 국가 신용등급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로 조흥은행 매각을 지난달 말까지 처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강경·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파업으로 인한 전산망 중단과 예금 대량인출 등 금융대란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재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협상타결 직후 “어쨌든 조흥은행 매각이라는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느냐”고 밝혔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정부의 자세는 ‘협상 타결에
급급해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정부는 그동안 일관되게 ‘노조의 경영개입 불가’원칙을 천명해 왔으나 이번 협상에서는
합병시기나 은행장 선임 등 경영권에 관련된 사안을 협상의제로 삼아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6월21일 심야협상에서도 정부 관계자들은 협상에는
직접 나서지 않았지만 신한지주 측에 경영권 관련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며 신한 측의 양보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총파업을 선언한 조흥은행노조원 6천여 명은 파업이 철회된 22일까지 조흥은행 본접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노조원 전원 복귀, 정상 영업

조흥은행 노조는 6월22일 오전 8시50분 총파업 종료를 공식 선언했으며, 조합원들은 23일부터 정상 업무에 복귀했다. 조흥은행도 6월22일
오전부터 서울 역삼동 중앙전산센터 직원 340여명을 전원 복귀시키고 배치(Batch) 작업등을 포함해 각 영업 점포별로 정상 영업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노조는 이날 새벽 5시30분부터 협상 타결안에 대해 조합원 동의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 투표인원 5,033명
중 3,148명(59.09%)의 찬성을 얻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은 협상 타결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등 아쉬운 모습이 역력했다. 서울분회 소속의 한 노조원은 “협상이 타결되서
기쁘기는 하지만, 조흥은행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찹하다”고 말했다. 다른 노조원은 “3년 간 독립경영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합병이
본격화되면 구조조정에 의한 감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은 “이번 합의과정에서 정부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상당한 노력을 했다”며 “일괄 매각을 철회시키지
못해 조흥은행 조합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허흥진 조흥은행 노조위원장은 노조원들에 대한 협상타결 보고에서 “매각 철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절반의 승리밖에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말해, 향후 투쟁의 불씨를 남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조흥 사태 해결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6월30일 총파업에 참가하기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전무는 “노동계는 정부가 말로만 ‘불법 엄단’이라고 하지 실제 그렇게는 못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원칙대로 한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흥은행 협상 타결 직후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조흥은행 파업 타결 과정에서 정부는 법과 원칙을 지키도록 노력해왔으며 조흥은행 노조와 신한지주 모두 이길수 있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을 통해 조흥은행 노조는 고용을 보장받았고, 신한지주 측은 순조롭게 통합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특히 “노조 파업으로 사상 초유의 경제·금융 혼란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파업사태가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파업 주동자 처리와 관련해서는 “사법기관이 사안의 경중을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6월 모평, 미적이 확률·통계보다 7점 높아…"이과생 유리한 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선택과목간 점수차는 국어 3점, 수학 7점차가 발생하여 이과생한테 유리한 구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6월모평에서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확률과 통계보다 7점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어 과목도 선택과목간 3점 차이가 났는데, 주로 이과생이 선택하는 과목들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게 나오면서 이과생이 고득점을 받기에 유리한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종로학원이 6월 모평에 응시해 개별 성적을 통지받은 3684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수학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2점, 기하는 151점, 확률과 통계는 145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만점을 받더라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7점이 높은 표준점수를 받게 된 셈이다. 미적분과 기하는 주로 이과생이 택하고 확률과 통계는 문과생이 선호한다는 점에서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어에서도 이과생이 주로 택하는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 화법과 작문은 145점으로 3점 차가 났다 .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는 지적은 통합 수능 이후 꾸준히 제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소상공인 지원 “구조적‧항구적인 대책 추진해야”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소상공인 지원과 관련해 "현금 살포와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역동 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를 주재하고 "소상공인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을 충분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윤 대통령은 '역동 경제로 서민·중산층 시대 구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각종 경제지표가 좋아졌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취약한 소상공인들이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소상공인의 영업은 제한하면서도 무분별하고 과도하게 대출을 지원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시기에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의 수와 대출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소상공인들이 고금리 장기화의 직격타를 맞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움이 절실한 소상공인을 충분하게 지원하는 한편, 현금 살포와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호한 지표와 국제사회의 평가

경제

더보기
[특징주] 태웅로직스,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설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종합 물류 서비스 전문기업 태웅로직스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현지 법인 'TGL 아르헨티나(TGL ARGENTINA S.A.U.)'를 설립했다고 3일 밝혔다. 태웅로직스 관계자는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이 풍부해 여러 이차전지 생산 업체들이 공급망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국가"라며 "향후 칠레, 볼리비아 등 리튬 매장량과 생산량이 높은 주변국까지 물류망을 넓혀 나갈 계획으로 이번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은 살타에도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살타, 두 지역 모두 리튬 수급 유망 지역으로, 태웅로직스는 현지 기업들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관리, 응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웅로직스는 이번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통관 라이선스 확보 등의 기반을 다져 창고 보관부터 내륙 운송, 통관, 해상 운송까지 수출 프로세스 통합 물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 물류 기업으로 아르헨티나 현지에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이사는 "원자재부터 부품, 셀, 모듈, 팩, 리사이클링 제품까지 전방위적인 이차전지 아이템 운송 이력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여성 작가 마야 앤절로헌정 개정판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여성 작가 마야 앤절로의 타계 10주기를 기념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대표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헌정 개정판을 출간했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1969년 출간된 일곱 권의 자서전 시리즈 중 첫 작품이다. 마야 앤절로는 이 책을 통해 흑인으로서 받은 인종차별, 예쁘지 않은 여성이 겪는 성차별, 경제대공황기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며 겪은 어려움 등 감수성 예민한 소녀의 비친 사건들을 생생한 비유와 묘사, 섬세한 감성, 재치 있는 표현으로 생동감 넘치게 풀어냈다. 부당한 차별과 억압을 겪으며 내재화된 분노는 앤절로를 흑인 인권운동가, 여성운동가, 무엇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장시키는 발판이 됐다. 출간 직후 선풍적 인기를 끈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뉴욕 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며 400만 부 이상 판매, 17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랠프 앨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과 더불어 미국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5박 7일간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16일 새벽 돌아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국해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과 한국 간 에너지·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순수기술력으로 생산한 고속철도를 수출하는가 하면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K-실크로드 협력에 대한 중앙아시아 3개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순방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국 정상회담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의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가 성사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고속철도 6 편성 공급계약이 성사됐다. 국내 기술로 만든 KTX 이음의 첫 해외 수출이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할 계획인데 윤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한 3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