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환경장관, 오전 초미세먼지 합동 점검회의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가 예보된 12일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환경부는 이날 수도권에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는 ▲당일 0∼16시 평균 50㎍/㎥ 초과 및 다음날 50㎍/㎥ 초과 예상 ▲당일 0∼16시 해당 시·도 권역 주의보·경보 발령 및 다음날 50㎍/㎥ 초과 예상 ▲다음날 75㎍/㎥ 초과 예상 등 3개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해도 발령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수도권·세종·충남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수도권은 오전 한때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을 것으로 봤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2일 대부분 중서부 지역에서 전날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수도권에선 배출가스 5등급차를 포함해 저공해 조치를 신청한 차량도 단속된다.
석탄발전소는 가동을 정지하거나 최대 80%까지 가동하는 상한제약을 시행한다. 인천 지역에 위치한 영흥화력은 총 6기 중 2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다른 4기는 상한제약을 실시한다.
수도권 내 공공·민간 부문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하거나 가동률을 조정해야 한다.
건설공사장은 공사 시간을 단축하거나 조정하고, 노후건설기계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방진덮개 씌우기, 살수차량 운행과 같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 조치도 해야 한다.
지자체와 관할 환경청은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점검·단속을 강화한다. 도로 날림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로 물청소를 하루 1~2회에서 2~3회로 확대한다.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주차장 폐쇄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행하지 않는다.
환경부와 수도권 지자체는 비상저감조치와 '3월 총력 대응 방안' 이행을 위해 현장점검을 강화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45분께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후 오전 11시께 시화국가산업단지 아세아제지 사업장을 방문해 비상저감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같은 날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서울 지하철 영등포구청역을 방문해 지하철 역사 내 초미세먼지 측정기기와 공기청정기 설치 상황을 점검한다. 홍 차관은 터널 집진기 설치와 가동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인천시 환경국장은 인천 남동구 관급공사장 공사시간 조정 등 저감조치 이행 상황을 살핀다. 경기도 환경국장은 용인시 소재 소각시설을 방문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경기 남양주시 내곡 나들목에 있는 고정식 자동차 배출가스 원격측정장비(RSD) 설치 현장을 방문한다. 환경부는 또 라이다(LiDAR)를 활용해 영농폐기물 불법 소각 행위를 감시할 계획이다. 라이다는 반경 5㎞ 내 황사,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 등의 농도를 원격으로 측정하는 장비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지난 11일 중국 생태환경부 국제합작사의 궈징 국장과 긴급히 연락해 양국의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황과 조치 상황을 공유했다. 양국은 이달 16일 영상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공조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대기 정체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고 있어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와 불법소각 신고 등 미세먼지 저감 노력에 동참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저감조치 및 3월 총력대응 방안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