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력과 경병력 장점 합한 미래전 대비 부대
美 신속기동여단 스트라이커 첫 방한, 열흘 간 실사격 훈련 후 귀환
전방위적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신속배치가 가능한 최신 미군부대 ‘스트라이커(Stryker)’ 전투여단 1개 소대가 지난 7월31일 한국에 왔다. 첫
해외훈련으로 한국을 찾은 스트라이커부대는 공군 수송기인 C-17기 3대에 나눠 경장갑차량 4대와 지원차량 2대를 운용, 열흘 간 경기도
포천 영평 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후 미국으로 귀환했다. 훈련기간동안 미군측은 부대 이름과도 같은 최신형 전투장갑차량 스트라이커를
공개했다.
독자적 보병 공격 가능
스트라이커 부대는 1999년 에릭 신세키 미 육군참모총장이 ‘21세기형 첨단 미 육군’ 건설과 ‘신속한 전 세계 분쟁 대처’를 위해 창설한
것으로 3,600여명의 육군병력과 스트라이커 장갑차량 309대, 첨단 지휘통제 및 정보수집 체계 등으로 무장한 신속기동여단이다. 유사시
분쟁지역에 파견돼 전쟁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대로 육군의 중장비 부대와 경장비 부대의 작전능력을 상호보완하고 미래전에 대비하는
가교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기존 여단과는 달리 인터넷으로 연결된 연합무기 중대 팀에 의해 독자적인 보병 공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소규모 지원부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군수보급의 흔적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등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다.
여단 산하 3개 보병대대는 기갑부대, 지원대대, 야전포대대, 군사정보중대, 정비중대, 신호중대, 대전차중대, 지휘중대로 이루어졌는데 전통적으로
보병여단은 전쟁이나 큰 작전을 수행할 때만 이렇게 구성된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전투팀은 이러한 부대들을 일년내내 훈련시켜 상비체제를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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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km, 자동회복 능력 보유
스트라이커 여단의 전투력과 전투지원병력의 주축인 스트라이커는 바퀴가 8개인 장갑차로 기존 탱크와 장갑차에 비해 무게가 19톤으로 훨씬 가볍다.
따라서 전 범위에 걸친 미 공군 수송기에 탑재가 가능, 세계 분쟁지역에 96시간 안에 투입될 수 있어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한다.
게다가 중앙 타이어 팽창 시스템과 바람이 빠져도 주행 가능한 타이어는 모든 지형에서도 임무 수행할 수 있게 하고, 14.5mm 발사물과
152mm 포의 공중폭발에 대한 방어도 가능하다. 또한 로켓 추진 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방어력과 생존력을 지니고, 자동전개 또는 자동회복능력도
지닌다.
스트라이커는 보병수송차와 이동포 시스템 등 판이하게 다른 두 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보병 수송차량에는 8가지 추가 변형 형태, 박격포수송차
정찰차량 지휘용차량 지원사격차량 구급차량 정비부대차량 유도탄대전차 NBC정찰차량이 있다.
한편, 스트라이커에는 9명으로 구성된 보병분대와 승무원 2명이 탑승 가능하며 12.7mm 기관총, 7.62mm 기관총, MK-19 40mm
유탄발사기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개활지에서도 방호가 가능하며 복잡한 도시지형에서도 편리하게 기동할 수 있다. 시속은 약 100km로
현대전의 가장 적합한 장갑차로 인식된다.
다양한 지형 적응 목적
이번 훈련의 목적을 스트라이커 부대 부사령관 잭 가드너 준장은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장거리 전개에 대한 훈련으로 다양한 지형과 환경에 적응하고,
스트라이커 부대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생존력이 높은 중병력의 장점과 단거리 투입이 용이한 경병력의 장점을 합한
기동부대로 병사들의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며 스트라이커 부대에 대한 자부심을 표명했다.
첫 해외훈련지로 한국을 택한 것에 대해 북한 핵문제와 관련, 북을 압박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미군 관계자는 “한미동맹과
한반도 전쟁 억지력을 위한 노력의 일부일 뿐”이라며 “군 지휘부에서 보여달라는 요청이 있어 훈련한 것이지 북핵과 관련 된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스트라이커 부대는 지난 8일 열흘 간의 훈련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했고, 올 가을 스트라이커 부대 1개 여단이 이라크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