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새 예루살렘 성곽에 있는 일곱째 기초석은 황옥입니다. ‘크리솔라이트(귀감람석)’라 불리며 올리브빛을 내는 올리빈(감람석)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천국 보석은 이 땅의 보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냅니다. 계시록을 기록한 사도 요한은 영안으로 본 천국 보석과 가장 닮은 보석의 이름을 기록했지요. 천국 보석의 이름이 따로 있지만 그 이름을 기록한다면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나마 닮은 이 땅의 보석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면 황옥은 영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자비’를 뜻하며 도저히 이해하거나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진리 안에서 능히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진리 안에서 이해하고 용서한다는 것은 선으로 이해하고 사랑으로 용서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자비의 마음을 이룬 사람은 편견이 없기 때문에 ‘누구는 이래서 좋고, 누구는 저래서 싫다.’ 하지 않습니다. 걸리거나 불편한 사람이 없으며 원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아름답고 좋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큰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해도 긍휼히 대해 줍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으며 도리어 이해하고 포근히 감싸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가 자신을 팔 것을 아셨지만, 미워하거나 멀리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며 그에게 깨닫고 돌이킬 기회를 주셨습니다. 또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에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처럼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능히 용서하는 마음이 자비입니다.
스데반 집사에게도 자비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는 비록 평신도였지만 은혜와 권능이 충만했습니다. 이를 싫어한 유대인들이 그를 돌로 쳐 죽이는데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악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사도행전 7:60에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했지요. 자신을 죽이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비의 열매가 온전히 맺혀 있음을 나타냅니다.
어떤 미운 사람도, 싫은 사람도 없고 모든 사람을 이해하며 포용하고 선대할 수 있는 마음이 되면 나 자신이 먼저 행복해집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비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황옥이라는 보석의 빛깔로 나타내신 것입니다.
그러면 사랑과 자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영적 사랑이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고 아무런 대가 없이 상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이라면, 자비는 용서와 포용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즉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 해도 오해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감싸 줄 수 있는 마음입니다. 내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상대를 미워하거나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힘과 위로가 되어 줍니다. 상대방을 감싸는 따뜻한 마음이 되면 티나 허물을 드러내지 않고 포용하여 아름다운 관계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악한 사람을 대할 때에는 나 자신도 과거에는 악한 사람이었지만 누군가 사랑으로 용서하고 진리 가운데로 인도했기에 하나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또한 거짓말하는 사람을 대하면 나 자신도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자기 이익을 위해 거짓말했음을 기억하고, 사랑으로 다가가 돌이킬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상대가 진리를 깨우칠 때까지 이해와 관용, 그리고 사랑으로 이끌어 줄 때 그가 변화되어 진리 가운데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처럼 편견이 없으며 누구와도 걸리지 않고, 좋고 싫은 것을 떠나 모든 것을 선으로 이해하려는 것이 자비입니다.
“다섯째는 홍마노요 여섯째는 홍보석이요 일곱째는 황옥이요 여덟째는 녹옥이요 아홉째는 담황옥이요 열째는 비취옥이요 열한째는 청옥이요 열두째는 자정이라”(요한계시록 21:20)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 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