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한반도 남쪽 고흥반도의 끝자락 바닷가에 자리한 ‘도화헌미술관’이 1일 <자연의 자리, 미술의 자리>전을 개막했다.
시골 폐교 미술관인 ‘도화헌’은 생활친화적인 열린공간을 지향하는 곳으로, 이번 전시는 약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열매를 맺게 되었다.
기획의 시작은 갈수록 현실이 가상으로 치닫는 현대의 환경에서 미술의 자리는 어디인가? 라는 문제로부터 “미술이 살아가는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으로 출발한다.
전시의 주제를 정한 서길헌 평론가는 “미술가에게 자연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이자, 한 몸이다”면서 “‘환경으로서의 자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작품으로 수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참여 작가 개개인이 작품화했다”고 밝혔다.
전시 기획자인 박수현 갤러리내일 대표는 “이번 전시는 점점 각박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지만 삶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담고자 했다”면서 “삶의 본질을 찾아 가슴에 묻어두었던 그리움을 실행하는 자리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이라 설명했다.
전시에는 권시숙, 권신애, 김정좌, 김호원, 김호준, 류지선, 박성실, 박성환, 박세준, 박수현, 박일정, 박종하, 서길헌, 서홍석, 우창훈, 유벅, 이경원, 이도, 이미연, 이민주, 이정원, 전성규, 전순자, 정향심, 조은주, 최장칠, 한수정 등 2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미술관에는 마을 주민들의 수업과 미술관 전체를 이용한 설치작업, 현대미술의 흐름에 대한 강의와 토론 등이 이어진다. 아울러 각 작가들이 시골의 느낌과 음악을 들으며 드로잉을 남기고, 이어서 고흥 투어를 진행하는 순서로 구성된다. 전라남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문화사업의 일환이다. 전시는 3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