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말에 여행가자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달라지는 라이프 스타일
지난 8월29일 국회를 통과해 내년 7월부터 주5일제가 법적으로 공식화된다.
물론 사업장에서 노동시간을 둘러싼 논쟁들은 끊이지 않지만,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행 및 일부 기업에서는 주5일제를 실시하고 있고,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국민 생활의 변화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예측되고 있다.
비록 아직은 국민 대다수에게 주5일제는 ‘그림의 떡’인 것이 현실이지만 시대적 대세가 ‘삶의 질’을 추구해 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휴일이
늘어남으로써 국민의 여가활동과 문화는 어떤 방식으로 바뀔 것인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소 최진석 연구원을 통해 알아보았다.
여가 형태 적극적, 자기계발 활성화
법적 근로시간을 단축한 중국과 프랑스 등에서는 소비 및 여가활용 패턴의 변화가 뚜렷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비슷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관광부문이다.
그동안 TV 시청 등 소극적 여가활동이 여행 등의 적극적 여가활동으로 변하면서 관광 레저 분야는 급격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향후 관광수요예측을 보면 주5일 근무제 시행 첫해부터 약 5년 동안 실질적 관광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수요의 양상 또한 달라질 것이다. 기존의 명승지 및 경관감상을 위한 관광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체험 및 스포츠 레저 활동을
위한 관광으로 보다 적극적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여유시간의 증가는 미래설계를 위한 자기계발, 즉 학습 또는 연수 등에 일정부분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앞으로 받고 싶은 교육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전체의 71.0%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자기계발 희망분야는 컴퓨터 관련, 어학관련, 문화 및 교양, 사회봉사 관련 등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시간적
제약이 해소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자기계발 활동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공동체 활동 증가할 것
주5일 근무제 시행이 휴식 또는 여가활동을 위한 시간의 단순 확대로만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주5일 근무는 직장인들에게 일주일 중 2일간
완전한 자유를 보장하기 때문에 이 시간이 주로 여행과 같은 소비지향적인 활동과 학습 등의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지만 그밖의 활동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기타활동으로는 같은 생각이나 이상을 나눌 수 있는 친목의 공간, 즉 사회공동체 활동이 있다. 사회공동체 활동이란 단순히 친교를 다지는
동호회 활동부터 지역사회의 봉사활동 및 환경보존을 위한 활동과 자원봉사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프랑스에서도 2000년 이후 점진적으로 실시된
‘주 35시간노동’으로 인해 시민들의 사회참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주5일 근무제는 현재 7, 8월로 집중되어 있는 휴가문화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휴가분산의 효과는
정량화가 어렵지만 환경 각 분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